한샘, 부동산 회복에도 낙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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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부동산 회복에도 낙관 어려워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3.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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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표 주택매매거래량 5개월 만에 반등
매출액 대비 R&D 축소…장기 경쟁력 흔들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부동산 시장 회복 싸이클이 관측됐음에 불구하고, 한샘은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흑자전환에 성공함과 동시에 전방산업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등싸이클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지표는 확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작년 흑자는 내부 문제 해결로 만들어낸 이익이다. 외부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일 때,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샘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을 기록하며, 기업공개(IPO) 이후 첫 적자에서 탈출했다. 흑자를 기록한 요인으로는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꼽힌다. 김유진 한샘 대표는 취임 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스스로 퇴사하는 직원들로 발생한 결원을 다시 늘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건비를 줄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 직원 수는 2081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보다 108명이 줄어든 수치다.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됐다. 한샘 실적의 선행지표인 주택매매거래량이 회복세로 전환됐다. 한샘은 가구와 인테리어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주택매매거래 발생으로 이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한샘의 실적도 상승한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2024년 1월 주택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월 주택매매거래량은 4만3033건으로 전월(12월‧3만8036건) 대비 13.1% 증가했다. 지난해 1월(2만5761건)과 비교할 경우 67%나 오른 셈이다. 

주택매매거래량은 작년 8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 8월 5만1000여건 △9월 4만9000여건 △10월 4만7000여건 △11월 4만5000여건 △12월 3만8000여건 순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고르게 주택매매거래량이 확대됐다.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인 투자와 변화를 준비하지 않은 업체들은 일부 기대 수요를 후발주자 및 경쟁업체에 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샘도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시장 내 품질 및 기술 경쟁력에서 앞설 수 없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2021년 497억원에 달한 한샘의 R&D 비용은 2022년 402억원, 2023년 343억원으로 매년 줄었다. 매출액 감소에 따른 R&D 비중 상향도 없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77%, 2.62%, 2.31% 순으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 부문에서의 R&D는 가전 및 IT업종과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지만, 일정 비중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케팅 역량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R&D 비중 축소가 시장 내 경쟁력 약화에 반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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