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젠 'LLM' 아닌 'LMM'…생성형 AI 경쟁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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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젠 'LLM' 아닌 'LMM'…생성형 AI 경쟁 확전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4.03.1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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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 멀티모달 AI 개발 온힘…시장 주도권 확보 위해 서비스 속속 선봬
AI 가능성 점검에서 기술 고도화로… 도입 1년여만에 기술 트렌드 변화 눈길
교육·통역·의료 등 적용 범위 확장 단계…데이터 학습 다양화 여부가 승패 갈라
생성형 AI 개발 트렌드가 LLM에서 LMM으로 진화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관련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트렌드가 대규모 언어모델(LLM)에서 대규모 멀티모달 모델(LMM)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은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멀티모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1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불과 1년 만에 단순 텍스트 기반 데이터만을 처리하던 LLM에서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데이터를 분석하는 멀티모달 AI로 확장했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기술 트렌드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멀티모달 AI는 기존보다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정교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상 비서, 의료, 쇼핑, 교육 및 학습 보조, 자율주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멀티모달 AI를 활용한 챗봇이 환자의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 사진만을 보고 골절 부위 등 질병과 치료법을 진단할 수 있다.

최근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가 자사 멀티모달 AI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와 영상 생성 능력이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멀티모달 AI는 기존 LLM과 결합했을 때 더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다. 올해는 인간 인지 능력에 유사한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는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올해는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생성형 AI를 악용한 범죄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유명인의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해 모방하는 ‘AI 커버곡’과 딥페이크 영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대규모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정치·사회적 이슈를 공격 무기로 삼은 사이버 위협과 가짜뉴스 유포 가능성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AI의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멀티모달 모델의 경우 사기, 저작권 문제 등 AI의 본질적인 문제들이 훨씬 더 두드러지고 남용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윤리·보안·안정성을 고려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 13일 세계 최초의 AI 규제법을 마련하면서 국내 AI 규제 논의도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AI에 대한 규제가 포괄적으로 명시된 이 법안은 EU 회원국 승인 과정을 거쳐 올해 말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기술 개발에 있어 점검을 가장 꼼꼼하게 하는 부분이 할루시네이션(환각)이다. 허위 정보나 이미지가 범죄에 악용되면 기업으로써도 타격이 크기 때문"이라며 "편향성이나 폭력성이 내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돼 부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우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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