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 앞둔 의협… 의대증원 반대 ‘강경파’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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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거 앞둔 의협… 의대증원 반대 ‘강경파’ 우세
  • 이용 기자
  • 승인 2024.03.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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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후보, 후보 선호도 조사서 압도적 1위
후보자 5명 중 4명 의대증원 반대 강경… 정운용 후보만 ‘온건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5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한 경찰 재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5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한 경찰 재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20일부터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총 5명의 회장 후보 중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강경파’에 대한 지지가 두터운 만큼, 의협의 기조에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차기 의협 회장 후보 5명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인물은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다. 이번 선거에 나설 후보는 기호 1번 박명하(서울특별시의사회장), 기호 2번 주수호(35대 의협 회장·미래의료포럼 대표), 기호 3번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대표), 기호 4번 박인숙(전 국회의원·업그레이드의협연구소 대표), 기호 5번 정운용(부산경남 인도주의실천시민연합 대표) 등이다.

한 의료단체가 지난 1월 조사한 '2024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 선호도 3차 조사'에 따르면, 임현택 후보는 43.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주수호 후보(21.6%)다. 앞서 같은 기관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1차 조사에서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이 1위(44.7%),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이 2위(21.7%)로 나타났다.

의협회장 선거는 20일부터 22일까지 1차 투표가 진행된다. 25일부터 26일까지 1, 2위 후보에 대한 결선 투표가 진행되며, 당선인은 26일 저녁에 밝혀질 예정이다. 이전 조사에서 여러번 순위권 안에 들었던 임현택 후보가 결선에 나갈 확률이 높은 셈이다.

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의협은 현재 의대증원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다. 어떤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의정 갈등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명의 후보 중에선 정운용 후보만 의대증원에 다소 긍정적인 온건파로 분류되며, 다른 4명의 후보는 강경한 반대파다. 특히 가장 지지율이 높은 임현택 후보 또한 강경파인 만큼, 이번 선거 이후에도 의협의 기조엔 극적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5일 진행된 차기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선 후보자 모두 젊은 의사들의 참여율을 높여 의료계의 내부단합을 이룰 것을 약속했다. 당시 임현택 후보는 경찰 조사로 참석하지 못 했다.

의협 후보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전부터 젊은 의사들이 의견을 낼 기회가 부족해 의협 집행부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따른 경향이 있었다. 최근 의대증원 반대로 촉발된 의사 집단행동에 젊은 전공의들이 대거 참여한 상태다. 각 후보들은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의협 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의도로 보인다.

향후 선거에 변수로 꼽힐 요소는 후보자에 대한 경찰조사 및 행정조치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의협 간부 2명에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 중 박명하 후보가 포함됐다. 박 후보는 임현택 후보 및 주수호 후보와 함께 경찰 조사도 받고 있다. 박 후보와 임 후보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수사관 기피 신청을 한 상태다.

다만 정부의 처분은 후보자의 이미지엔 영향을 미칠 지언정, 자격 취소 사유는 되지 않는다. 의사협회 선거관리규정 제3조의2(피선거권)제2항7호에 따르면, 협회 업무 수행으로 처분을 받은 경우 회장선거 및 대의원 선거의 피선거권 행사에 문제가 없다. 현재처럼 협회의 권익을 보호하려다 면허정지 및 면허취소 처분을 받아도 후보자 자격을 잃지 않는단 의미다. 오히려 경찰 조사를 받는 일부 후보자가 회원들의 지지를 더 얻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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