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에 정비사업 리스크↑… 공급절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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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갈등에 정비사업 리스크↑… 공급절벽 우려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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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3만4112가구 일반분양… 일정 지연 사업장 나올 수도
올해 정비사업 주요 분양 아파트 및 공급량.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공사비 갈등으로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 및 지연되고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는 사업장들이 속출하면서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전국에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일반분양 물량은 총 2만7856가구다. 2022년 일반분양 물량(3만3231가구) 대비 16.2% 줄었다.

올해는 정비사업을 통해 일반분양 3만4112가구가 계획됐는데 이들 중 공사비 등의 원인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곳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분양 계획된 단지들 중 상당수는 작년 분양 예정이던 곳들이 포함돼 있다.

올해 분양을 계획하는 단지들은 오래 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던 곳들인 반면 최근 들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 초기 현장들이 많아 신규아파트 분양이 지연되는 곳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의 위축은 공사비와 금융비용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공사비를 책정하는 요소로는 시멘트와 철근, 레미콘 등 건설 자재와 인건비 등이 있다. 다만 최근 대내외 이슈로 매년 가격이 오르면서 시공계약 체결 당시의 공사비와는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치솟은 자재가격과 인건비를 모두 떠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행자(조합) 역시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 논리로 대치 중이다.

최근에는 시공사 선정 난항을 겪는 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우성4차’는 두차례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유찰됐고, 결국 지난달 세 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송파구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입찰은 건설사 1곳만 참여해 유찰됐고, 동작구 ‘노량진1구역’도 두차례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사업이 지연되면 분양 일정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은 올해 1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 현장은 철거를 마치고 공정률 20%를 넘겼지만 공사비 분쟁으로 분양을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400여가구로 이 중 약 1000가구를 작년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공사비 문제로 분양이 지연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공사와 조합원 간의 마찰로 앞으로 분양시장에서 정비사업을 통한 새 아파트는 귀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을 비롯한 대전과 부산 등 광역시들의 정비사업들은 인프라를 잘 갖춘 입지로 당장 입주해도 좋은 곳들이 많아 이들 지역에서 나오는 분양물량을 눈여겨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규 정비사업 분양 단지로는 DL건설이 시공을 맡은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2구역 재개발 사업인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와 DL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가 있다. 이외 GS건설이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를 재건축하는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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