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18일 오후 5시부터 다음달 5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삼노 측은 이날 오후 쟁의 찬반투표 돌입을 알리며 "중노위 2024년 임금교섭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사측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한 차례 대화를 이어갔지만 사측은 여전히 안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조합은 2023년과 병합해 진행한 2024년 임금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사측은 우리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제대로 된 투쟁을 통해 우리가 존중받아야 할 이유를 사측에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사측과 전삼노는 이날 오전 마지막 대화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이날 공통인상률을 2.8%에서 3%로 0.2%P 올리고, 성과인상률 2.1%를 더한 임금 5.1% 인상안 등을 최종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선, 재충전 휴가 거절 등을 이유로 사측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조정회의에서 삼성전자 임금협상 중재를 시도했지만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전삼노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한다. 찬반 투표의 찬성율 목표는 80%다. 노조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홍보와 홍보트럭 2대, 대자보, 성우녹음, 피켓, 현수막 등을 동원할 예정이다. 삼성 서초사옥과 이태원, 신라호텔, 타워팰리스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사옥 근처 건물에서 사측을 압박하는 순환 투쟁을 예고했다.
한편 전삼노는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단체로, 조합원 수는 이날 정오 기준 2만1532명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1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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