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산업, 초대형 M&A로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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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산업, 초대형 M&A로 승부 건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3.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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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텔 낸드 인수…K-메모리, 압도적 지배력
K-조선, 中 제치고 1위…한화오션 인수 기여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첫 메가캐리어 탄생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초대형 인수·합병(M&A)로 승부스를 던지며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초대형 M&A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해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조선·항공 기업들이 M&A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압도적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SK 합산 점유율은 77.2%다.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SK 합산 점유율은 58.2%로 절반을 넘어선다.

글로벌 낸드 시장마저 우리나라가 지배력을 갖춘 것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인수로 점유율 4~5위권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실제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지배력은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향(向) 반도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환상적인 회사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함께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41만CGT(표준선환산톤수) 중에서 한국이 171만CGT를 가져와 점유율 50%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141만CGT)로 점유율이 41%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가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결과다. 특히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국내 조선업계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높아진 점이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초대형 액화프로판가스(LPG)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를 늘리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글로벌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메가 캐리어) 등장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매출 20조원 항공기 200대 이상의 메가캐리어로 도약하게 된다. 루프트한자(280여대), 에미레이트항공(270여대), 에어프랑스(220여대) 등 세계적인 항공사들과 견줄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노선망, 항공기, 공급규모 등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국내 항공산업 성장에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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