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 SDV·LG 바이오·롯데 배터리…M&A로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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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현대차 SDV·LG 바이오·롯데 배터리…M&A로 체질 개선
  • 신영욱 기자
  • 승인 2024.03.1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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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포티투닷 인수…2025년 모든 차종 SDV 전환 박차
롯데, 단일 기업 인수 기준 최대금액 투입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주요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 등 경쟁력 확보를 꾀하는 모습이다. 인수 후 해당 업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곳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자율주행·모빌리티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인수 이후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해 말 현대차·기아는 포티투닷에 투자한 약 221만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또 현대차·기아는 포티투닷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해당 업체에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 특히 포티투닷을 설립한 송창현 현대차 사장은 지난 1월 조직 개편에서 연구개발 본부의 수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포티투닷에 대한 이 같은 적극적인 지원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포티투닷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SDV 시대에 진입할 경우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핵심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만큼, SDV 기술의 보유 여부가 사업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못할 경우 다른 업체의 기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한 비용 소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포티투닷의 손실을 감내하면서 자체적 SDV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경우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혁신신약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특히 LG화학은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항암에 특화한 아베오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등 인수를 통한 해당 업체의 시장 경쟁력 유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그룹 역시 과감한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동박 생산업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단일 기업 인수 기준 롯데의 최대 규모 투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수소에너지 사업의 경우 롯데케미칼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6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해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연 매출 5조원을 달성을 목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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