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니… 이사철 서울아파트 거래절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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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옥죄니… 이사철 서울아파트 거래절벽 심화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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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매도인 줄다리기 계속… 신생아특례대출도 급매만 찾아
봄 이사철임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앞.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비교적 활발했던 서울아파트 거래가 봄이사철 성수기인 3월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말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스트레스 DSR 도입 영향으로 대출한도가 낮아지면서 서울 내 집 마련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85건에 그치고 있다. 신고일이 계약 이후 30일까지인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하나, 전문가들은 비성수기인 지난달 대비로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1월 거래량은 2571건으로 전월(1824건) 대비 40% 늘었다. 신생아특례대출 도입과 지난해 말 아파트가격 하락으로 인한 급매물 거래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전체 거래 중 신생아특례대출 적용이 가능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55.1%로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2201건이 거래되면서 두달 연속 2000건을 넘겼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의 영향으로 대출한도가 줄어들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서울 강북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생아특례대출은 찾는 사람이 제한적이고 인근 단지들이 적용 대상으로 분류되지만 이마저도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까지 연결되진 않는다”며 “2월 중순까진 그래도 대출이 나왔으니 급매물 거래 문의가 있었는데 지난달 말부턴 집주인이 원하는 가격대를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물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2025건으로 올해 1월 1일(7만3929건) 이후 11%(8096건) 늘어났다. 특히 스트레스DSR 도입 직후부터 매물이 증가하면서 이달 들어 8만건을 웃돌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공인중개사 대표는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 지연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가 많이 내려온 상황”이라며 “전세거래는 종종 이어질 수 있겠지만 매매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인이 눈높이 맞추기가 어려워 관망세가 지속돼 이달 중엔 매매거래를 한 건도 못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수기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거래량 자체는 1·2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 시장은 계절적 변화가 거래에 도움이 되는데 계절적 비수기를 지났고, 신생아특례대출이 출시되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저가주택 중심으로 거래가 늘 수 있다”며 “전세가율도 올라가면서 전세수요가 매매로 넘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스트레스DSR이 시행됐다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대출한도가 줄어들기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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