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영끌족 무덤된 노·도·강… 집값 3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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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영끌족 무덤된 노·도·강… 집값 3년새 반토막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3.18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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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C노선 등 호재에도 거래절벽 여전
거래 감소에 가격도 하락… “반등까지 시간 필요”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어지면서 영끌족 한숨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월계시영아파트 단지. 사진=나광국 기자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어지면서 영끌족 한숨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월계시영아파트 단지. 사진=나광국 기자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서울 도봉구 창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는 “출퇴근 때문에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쪽으로 이사를 왔던 30대, 40대가 많았는데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당황하는 분위기”라며 “GTX 호재에도 집값 회복이 안 되면서 대출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수요가 거의 없어 이마저도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때 청년층 영끌족이 몰려 매매시장을 주도했던 노도강이 직격탄을 맞았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대형 호재에도 최고가 대비 수억원 하락하거나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 전용면적 45㎡는 지난 2월 19일 3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3년 전 6억2900만원에 거래됐던 최고가 대비 3억원이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4단지' 전용면적 41㎡ 또한 지난달 20일 4억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6억65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2억7000만원 하락했다.

강북구와 도봉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는 작년 12월 7억원에 팔렸다. 이는 2021년 10월 거래된 11억7000만원보다 4억7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인근에 위치한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84㎡도 작년 12월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 거래된 최고가 11억8000만원보다 4억2000만원 낮아진 가격이다.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 84㎡는 최고가인 12억4000만원(2021년 5월)보다 4억3500만원 낮은 8억500만원에 지난해 11월 거래됐다.

거래량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05건에서 9월 256건, 10월 196건, 11월 156건, 12월 152건으로 하락했다. 지난 1월엔 181건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달 다시 179건을 기록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거래량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도봉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83건을 기록한 이후 100건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강북구도 지난해 10월 89건에서 11월 39건 12월 41건, 지난 1월 41건, 2월 38건으로 하락세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주공 4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최근 아파트 가격이 반등할 기미가 보인다는 말들도 있는데 현장에서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호재가 있는 몇 가구가 이전보다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됐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급매물이 아니면 여전히 거래량이 적고 고금리 영향으로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상승기엔 중심부 집값이 먼저 오르고 하락기에는 (노도강 같은)외곽이나 주변부 집값이 먼저 떨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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