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 영향력 확대…경동나비엔, 수출국 다변화 ‘순항’
상태바
신시장 영향력 확대…경동나비엔, 수출국 다변화 ‘순항’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3.18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 매출액 대비 美법인 비중 49.6% 기록
캐나다‧우즈벡‧영국 등 공략 가속화로 ‘방긋’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경동나비엔이 유럽과 우즈베키스탄 등 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해외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그간 미국에 집중된 수요가 새로운 시장으로 분산돼 대외리스크에 대응할 여력을 확보했다. 아직 인프라 조성 단계에 머무른 지역도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가진 만큼, 향후 신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 시장의 정체기 돌입에 맞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연간 120만~130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4% 미만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보일러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동나비엔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선택했다. 

현재 경동나비엔의 주력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콘덴싱 보일러와 온수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전체 매출액(1조2043억원) 대비 미국법인(5975억원)의 비중은 49.6%에 달한다. 미국법인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6353억원)보다 5.9%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동나비엔의 주력 시장으로 분류된다.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연간 470만대 규모를 가진 북미 메인 난방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 가스 퍼네스는 연소 배기가스로 직접 가열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기 때문에 유해가스의 실내 유입 위험이 존재했다. 경동나비엔의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따뜻한 물로 데운 공기를 실내로 공급한다. 유해가스 안전 문제도 해결한다. 

미국 시장의 영향력을 내세워 인접국인 캐나다에서도 입지를 확대했다. 지난해 캐나다법인의 매출액은 743억원으로, 전년(185억원) 대비 301.6% 성장했다. 미국과 유사한 생활환경을 보유한 국가인 만큼, 인프라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시장 전반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직 미개척지라고 평가받는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는 인프라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우즈베키스탄법인의 매출액은 45억원으로 전년(12억원)보다 275% 상승했다. 비교값이 낮아 성장률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막 기후에서는 밤 시간 기온이 급락한다는 이유로, 기대치가 높다. 우즈베키스탄법인이 안정화될 경우 카자흐스탄 판로까지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일러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입지를 넓히는 추세다. 영국법인의 매출액은 2022년 84억원에서 2023년 154억원으로 83.3% 확대됐다. 영국은 수소사회 전환이라는 리스크를 가졌음에 불구하고, 경동나비엔은 현지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에 녹아드는 모양새다. 히트펌프 제품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100% 수소가스 사용 보일러까지 개발해 수소마을(H2 Village)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인프라 조성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지만, 안착했을 때 돌아오는 선점효과로 그간의 투자를 모두 만회할 수 있다”면서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제품을 선보여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