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의대교수, 25일부터 '사직 대열' 합류… "의대증원 먼저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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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의대교수, 25일부터 '사직 대열' 합류… "의대증원 먼저 풀어라"
  • 이용 기자
  • 승인 2024.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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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중 16개 의대 교수, 25일부터 사직서 제출
비대위 "사직서 내도 환자 진료 할 것"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 단체가 오는 25일 이후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17일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모인 대학은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이다. 그중 16개 대학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고, 나머지 4개 대학은 의견을 수집하는 중이다.

비대위는 지난 15일 저녁 온라인 회의를 열고 사직서를 제출할 시점을 정했다. 사직서 제출을 찬성한 16곳은 전공의에 대한 사법 조치와 의대생들의 유급 조치를 앞두고 이미 사직서 제출 등에 관한 설문을 완료,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사직서 제출 시기는 이달 25일부터다. 학교별로 일정이 달라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낼 계획이다. 25일로 의결한 배경엔, 해당 일정이 정부로부터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면허정지 사전 통지서를 보냈는데, 수령 후 기한 내 의견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처분이 진행될 수 있다. 25일이 지나면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의 면허가 정지된다.

지난 12일 비대위 대표들은 회상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서 전공의 및 의대생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비대위는 의대생들 학업과 전공의들 수련 중단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구성 목적에 대해선 “곧 닥칠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대생들 유급 및 휴학은 가장 시급한 비상사태”라며 “이를 막기 위해 교수들이 연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의료 미래인 의과대학 학생과 수련병원 전공의가 무사히 복귀해 교육과 수련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참여한 대학들은 오는 22일 다시 회의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교수들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각 병원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속한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정부에게 의대증원 2000명을 풀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환자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15일 진행된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2차 총회에 20개 의대 비대위원장이 참여해 그중 16개 대학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나머지 4개 대학은 의견을 수집하는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는 의료 개혁을 통해 탄탄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의대증원 문제에 타협이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같은 날 방재승 비대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지만,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병원과 학교로 돌아오도록 설득해야 할 교수님들이 환자를 떠나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국민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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