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태국 공략 성공… 새 캐시카우 확보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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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태국 공략 성공… 새 캐시카우 확보엔 ‘고심’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3.1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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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진출 이후 20여년 만에 주력 시장으로 변신
지속성장 위해 새로운 지역 진출로 선점효과도 필요
코웨이가 태국 쇼핑몰 내 제품 전시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제공
코웨이가 태국 쇼핑몰 내 제품 전시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코웨이가 태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해외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만, 새로운 거점과 성장 동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매출액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성과가 전체적인 실적 상승에 반영됐다. 그간 말레이시아와 미국에 집중된 해외사업이 태국법인의 성장으로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지속적인 개척을 위해선 태국 이후의 새로운 맞춤형 시장 공략이 요구되고 있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3조9665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13억원으로 8% 늘었다. 당초 작년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대외리스크로 기대치보다 밑돌았다.

작년 해외법인의 매출액은 1조4307억원으로 전년(1조4019억원) 대비 2.1% 확대됐다. 하지만 주력 시장인 말레이시아법인의 매출액이 환율 영향으로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 말레이시아법인의 작년 매출액은 1조871억원으로 전년(1조916억원)보다 0.4% 줄었다. 4분기 매출액(2635억원)이 2022년 동기(2775억원)보다 5% 가량 줄어든 여파다. 

말레이시아법인의 타격은 태국에서 완충했다. 태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11억원으로 전년(793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는 코웨이의 해외법인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최근에는 영업손실 규모도 줄이며, 흑자전환이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태국법인은 말레이시아보다 앞서 현지에 진출한 경우에 속한다. 말레이시아법인은 2007년 설립된 반면, 태국법인은 2004년 설립됐다. 말레이시아보다 3년이나 앞서 설립됐음에 불구하고 주축 시장으로 자리잡지 못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법인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태국의 1인당 GDP는 말레이시아의 뒤를 쫓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 등의 발전이 말레이시아보다 늦고, 렌털 사업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태국에서도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인접국가로의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새로운 캐시카우도 확보해야 한다. 태국 시장 성공을 발판 삼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기다. 인도네시아 등 인접국가도 진출했지만, 아직 인프라 조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확실한 공략포인트를 찾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럽 시장도 코웨이의 향후 주요 공략 거점으로 분류된다. 코웨이는 지난 2021년 2분기 네덜란드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유럽은 통상 주전자형 제품과 생수 사용 비중이 높은 만큼, 코웨이의 렌털사업 인프라 조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렌털사업은 인프라 조성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금융 인프라와 현지 소비자의 인식 등이 받쳐주지 않으면,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한 업체의 선점효과는 투자단계의 비용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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