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적가뭄에 줄줄이 감원·점포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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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실적가뭄에 줄줄이 감원·점포폐쇄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03.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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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대 증권사, 임직원 수 전년보다 8배 넘게 줄여
서울 명동에 위치한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에 위치한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임직원과 지점 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총 3만9058명으로 전년보다 1.5%(576명) 줄어들었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증시 거래 침체의 여파로 2012년부터 서서히 감소하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지난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특히 국내 증권가 고용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증권사에서도 임직원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메리츠·신한투자·하나·키움·대신증권)의 총 임직원 수는 2만36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만3939명 대비 284명 감소한 것으로, 전년 감소폭(35명)보다 8배 넘게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의 총 임직원수는 △2020년 3만7479명 △2021년 3만8897명 △2022년 3만9634명까지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이들 증권사 지점은 37개가 통폐합되면서 460개로 줄었다. 10대 증권사들은 디지털·거점화 등을 이유로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30여개 지점을 없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증권가들이 임직원 수와 지점 수를 줄이는 것은 비용절감 목적이 크다. 지난해부터 부동산PF 발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감축이 진행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연간 주요 증권사 중 순이익 추정치가 1조원 이상 넘어선 곳은 없었다. 1~3분기 증시 회복으로 대형사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졌지만 4분기 충당금 대거 발생하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이외에도 증권사 지점 대신 온라인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지점 통폐합에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글로벌 자산관리(WM)의 디지털 전환 추세 및 국내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금융 부문에도 비대면 방식이 확대됐다. 이에 자산관리자와 고객 간 상호작용을 하는 자산관리 부문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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