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값 사상 최고치”…식품업계, 가격 인상 대신 대안 마련 분주
상태바
“코코아값 사상 최고치”…식품업계, 가격 인상 대신 대안 마련 분주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4.03.17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코코아 가격 전년대비 64% ↑
정부 “코코아 생두 할당관세 검토”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식품업계가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사진=연합뉴스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식품업계가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식품업계가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 거래소(NYBOT-ICE) 기준 13일(현지시간) 코코아 선물 가격은 t(톤)당 7035달러(약 927만원)원이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7.23% 비싸고, 연초 대비 64.56% 오른 수준이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년 동안 2배 넘게 올랐다. 이에 따라 코코아 가격은 역사상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코코아값이 급등한 이유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가 주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00만t 이상의 코코아가 생산된다. 이 중 공급량의 60%가량 생산하는 가나·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가 지난해 가뭄 등 기후 재해와 병충해 확산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재룟값 상승에 따라 초콜릿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식품업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을 예정이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개월 치 원료를 미리 수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고 소진으로 원가 압박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는 수급처 다변화를 검토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가나산’과 ‘베네수엘라산’ 카카오 원두를 직접 공수해 들어와 ‘가나 초콜릿’ 등을 제조‧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품 이름에도 가나 초콜릿을 강조하고 있지만, 코코아값 인상에 따라 가나산을 줄이고 다른 원산지의 카카오 원료를 늘리게 되면 브랜드 정체성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공급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가장 문제가 되는 가나 등 서아프리카산 외에 중남미 등 다른 산지 물량을 확보하려 하지만, 그곳 가격도 많이 올라 어렵다”고 말했다. 코코아를 가공한 코코아매스를 수입해 초코파이 등 제품을 만드는 오리온 역시 “코코아 원료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식품업체는 가격 인상을 예고하거나 코코아 함량을 줄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 기업이라 불리는 허쉬는 ‘초콜릿 프로스티드 도넛 킷캣’ 제품 라인에 전체가 아닌 절반에만 초콜릿을 코팅하고 있으며,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밝혔다. 네슬레도 지난 1월 영국에서 초콜릿 함량이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적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정부는 업계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코코아의 경우 수입 부가가치세 10% 면세조치가 오는 2025년 말까지 시행되고 있음에도 식품업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지원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13일 식품업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코코아 생두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재정당국에) 긴급하게 요청하겠다”며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