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한 축사시설 ‘예방’ 만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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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한 축사시설 ‘예방’ 만이 답입니다
  • 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소방장 정온유
  • 승인 2024.03.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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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소방장 정온유
사진=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소방장 정온유

매일일보  |  날씨가 건조해짐에 따라 화재가 발생하는 건수가 매우 많아진다. 그 중 축사화재는 전체 화재 발생 대비 건수가 낮은 편에 속하지만 작은 불씨로 연소확대가 쉽고, 상대적으로 금전적인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3년도 11월 전남 곡성군에서 발생한 축사(돈사) 화재는 재산피해가 5억여원에 달했으며, 올 2월 영암군에서 발생한 축사(돈사) 화재는 피해액이 약 4억원에 달하였을 정도로 피해가 막심하였다.

축사화재는 가축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난방용품의 사용이 급증하는 겨울철에 많이 나타났으며 이는 노후화된 전기시설 사용과 가연성 보온재 등으로 인하여 화재 위험성이 커지게 되었다. 또한, 대부분의 축사시설은 샌드위치 패널구조나 목조구조로 되어 있고, 주변에 볏짚, 사료 등 타기 쉬운 물질들을 다량으로 적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야한다. 그리고 주변 용접이나 소각작업도 자제하여 화재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축사화재의 화재요인으로는 전기적인 요인이 가장 많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잘못된 전기공사방법이나, 배전반 등에 주기적인 청소 및 관리가 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전기기기와 배선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노후된 기기나 배선은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누전차단기도 과부하를 막아주는 좋은 부품이지만, 현대화에 맞게 아크가 발생하는 곳으로 전류의 흐름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아크차단기를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외에도 대부부의 축사들은 소방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나 도심 외곽 시골에 위치해 신속한 초기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소방차가 진입하기 위한 진입로도 매우 협소하고, 다른 건축물로 연소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방화할 수 있는 구조의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화재 취약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축사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일선 소방뿐만 아니라 해당 축사시설의 관계인과 각종 협의기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소방차 진입을 위한 진입로 정비, 축사시설과 화기작업 공간 분리, 가연성 물질 분리 및 이동 조치, 정기적인 전기안전검사 등이 있다.

해년마다 가축전염병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화재까지 발생하면 생업으로하는 축산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축산농가와 함께 우리 모두가 화재예방을 의식한다면 안전한 축사시설로 추운 계절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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