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빅매치] 용인갑 '검경 대결' 이원모 vs 이상식···'반도체' 양향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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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빅매치] 용인갑 '검경 대결' 이원모 vs 이상식···'반도체' 양향자 변수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4.03.1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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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갑 國 '찐윤' 이원모 vs 民 '경찰' 이상식
양당 '검경 대결' 성립에 '제3정당' 양향자 출사표
오는 4·10 총선에 경기 용인시갑 후보로 등록한 국민의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전 청와대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
오는 4·10 총선에 경기 용인시갑 후보로 등록한 국민의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전 청와대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여야 공천이 마무리돼가는 가운데 전국 유일의 '검찰-경찰 대결'이 성립한 지역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용인의 약 절반 면적을 차지한 처인구 이야기다. 해당 용인갑 지역구에 국민의힘은 특수통 검사 출신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부산경찰청장을 역임한 이상식 전 청와대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공천했다. 이들에 대항해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와 무소속 우제창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용인갑의 경우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으나, 대선에서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현 대통령에 비해 보다 많은 득표를 하는 등 유권자들이 유동적인 정치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지역구의 경우 제17대~21대 국회의원인 우제창·이우현·정찬민 의원이 모두 선거법 위반 또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형을 선고 받은 적 있어, 양당은 '청렴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인 이원모 전 비서관은 대표적인 '찐윤(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검사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및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 입시비리 문제, 문재인 정권 시절 월성 원자력발전 경제성 조작 등 굵직한 정치 사건을 모두 수사한 이력이 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인사비서관에 발탁되며 '윤석열 사단 막내'로 불리기 시작한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당의 전략에 의해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 됐다.

이원모 전 비서관은 '찐윤'이라는 호칭이 오히려 자신의 장점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이원모 전 비서관 측은 <매일일보>에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것은 처인을 위해 힘 있게 정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검사' 출신의 이력 역시 "부정부패가 불가능한 깨끗한 인물임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 측은 '월드 베스트 처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후보로 이상식 전 실장을 내세웠다. 권인숙 국회의원과 이우일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등 3자 경선에서 승리한 이상식 전 실장은 현재 민주당의 총선 기조인 '정권 심판'과 '검찰 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상식 전 실장은 상대인 이원모 전 비서관을 '윤석열 정부 인사 참사의 책임자'라고 지목하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이다.

'비상하는 처인, 실력 있는 리더'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상식 전 실장 측은 <매일일보>에 "전략공천 된 이원모 전 비서관과 당당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이 전 실장은 그 정당성부터가 차이가 난다"며 "부산·대구경찰청장을 역임했고 민정실장을 지내며 보다 행정 경험에 능숙한 만큼 시민들의 선택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검경 대결' 양상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개혁신당'에서는 "거대 양당은, 용인 처인구의 미래를 고작 검경 대결로 만들었다. 지금 처인에 필요한 사람은 수사·기소 전문가가 아니라 반도체 전문가"라며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의원을 공천했다. 양향자 의원은 '처인을 글로벌 반도체 수도로!'라는 슬로건을 들고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 인프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재 용인갑에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통합민주 소속으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우제창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복역했던 우 전 의원은 용인에 공천된 이원모·이상식·양향자 등이 모두 타지 출신임을 비판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처인을 업수이 여기는 외지 정치인들과 입에 발린 애향심을 심판하러, 유일한 처인의 아들 우제창이 나섰다"며 "검증된 경제전문가이자 용인의 자존심인 우제창과 함께 해달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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