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기업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 배당성향 높아져"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받게 될 지난해 배당금 총액이 8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 중 1위는 3000억원대 배당금을 받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약 40%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배당액은 전년과 같았다.
14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2023회계연도 배당(중간·기말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을 집계한 결과, 총액 8196억원으로 전년(2022회계연도 7642억원) 대비 554억원(7.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재용 회장은 전년 348억원보다 6.4% 증가한 3244억원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1409억원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 계열사로부터 현금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년(1114억원)보다 39.9% 늘어난 1559억원을 받는다.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로는 정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주주로 있는 현대자동차가 배당률을 대폭 높인 영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650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3% 늘어난 778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1% 늘어난 326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년과 같은 139억원을 각각 지급받는다.
올해 그룹 총수로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전년과 같은 280억원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20.3% 증가한 37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전년 대비 28.8% 줄어든 49억원에 그쳤고,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전년보다 17.4% 줄어든 798억원이다.
한편 10대 그룹 총수에 포함되진 않지만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전년(103억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2307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들의 전반적 실적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으로 인해 전체적인 배당 성향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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