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美 보조금 발표 앞두고 속타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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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美 보조금 발표 앞두고 속타는 삼성전자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3.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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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이달말 추가 보조금 발표 전망
예산초과 신청건에…규모축소 우려 고조
인텔 정부 보조금 철회 등 일부 변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지급할 반도체 보조금 규모를 이달 말 발표할 전망이다. 다만 미 정부가 계획보다 까다롭게 지급 대상 및 규모를 살피고 있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지 투자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이달 말 상무부가 발표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 보조금 지급 대상과 규모가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미국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들은 해당 발표를 긴장감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보조금 지급 축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반도체 보조금 총 390억달러 중 첨단 반도체 생산 기업에 280억달러를 책정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요청한 보조금은 70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요청한 보조금 규모에서 절반만 받아도 다행일 것"이라고 발언, 위기감을 키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전긍긍하면서 미 정부와 막판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약 170억달러 규모를 투자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미 현지 기업들보다 보조금을 적게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조금 우선 수령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인텔과 TSMC를 꼽기도 했다.

파운드리 1위 TSMC를 추격 중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보조금이라는 복병을 만난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SMC와 기술력, 고객사 외에도 정부 보조금이란 새로운 극복 대상을 마주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반도체 지원과 관련한 논의는 현재 진행형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한정된 정부 보조금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일부 변수도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미 국방부가 인텔에 지원하려 했던 25억달러 반도체 보조금을 전면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 행정부는 군사용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대가로 인텔에 약 35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려 했다. 하지만 한 기업에 과도한 지원금이 몰려선 안된다는 비판에 따라 이를 철회하게 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TSMC 등 다른 기업들의 보조금 규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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