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택사업 한계 봉착 건설업계… “이색사업 진출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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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택사업 한계 봉착 건설업계… “이색사업 진출해볼까”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3.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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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공사비 급등…주택사업 수익성 하락
디지털센터부터 UAM까지 “사업다각화 필수”
안양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안양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생산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친환경 관련을 포함한 이색 신사업에 뛰어드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주택 부문에 집중됐던 건설 디벨로퍼(부동산개발사업자) 영역을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각종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및 스토리지 등이 설치된 시설이다. 안정적 전력공급과 통신연결, 보안시스템이 요구돼 일반 건축공사와 비교해 진입장벽이 높다. 시공경험을 갖춘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경쟁이 치열한 배경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 필수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물산 국산화에 성공한 냉각 시스템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 방식이다. 공기나 물을 사용하는 기존 냉각 방식보다 효율이 높고 전력소비는 낮다.

삼성물산은 이번 기술 확보로 설계부터 시공, 장비 공급, 핵심 인프라 설치까지 데이터센터 일괄 구축이 가능해졌다. 향후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 등 밸류체인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올해 1월 안양시 동안구에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했다. 에포크 안양 센터는 GS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디벨로퍼로서 데이터센터 투자부터 개발·운영까지 모두 참여한 사업이다. 지하 3층~지상 9층, 총 40㎿ 용량 규모 시설로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췄다. 이미 GS건설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하나금융그룹 IDC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0건의 데이터센터를 시공했다. 아울러 고양시에도 추가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SMR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년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독점계약을 체결한 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첫 상용화 SMR 설계에 착수했다.

삼성물산도 SMR 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총 70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뉴스케일 등과 공동으로 루마니아에 SMR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건설사들의 미래먹거리 중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정류장 건설, 즉 도심항공모빌리티(UAM)도 포함된다. 국토교통부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은 1조 달러(한화 13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정류장인 버티포트 인프라는 1000억 달러(약 133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미 현대건설·GS건설·롯데건설·대우건설·한화 건설부문 등이 UAM 버티포트 사업을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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