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선정한 우수소상공인 성공이야기④] 내 고장 특산품을 판매하는 자부심, 상주시로컬푸드판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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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선정한 우수소상공인 성공이야기④] 내 고장 특산품을 판매하는 자부심, 상주시로컬푸드판매장
  • 조용국 기자
  • 승인 2024.03.14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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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특산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상주시 로컬푸드 판매장 외관.
상주시 로컬푸드 판매장 외관.

매일일보 = 조용국 기자  |  2017년 10월, 상주시 중심지에 문을 연 상주시로컬푸드판매장은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상주시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취급하는 로컬푸드 판매장이다.

상주 대표 특산품인 곶감, 감말랭이를 비롯 포도즙, 오미자청, 된장, 약과, 양배추환 등 가공품 외에도 샤인머스켓, 신데렐라딸기(하얀 딸기) 등의 과일과 채소까지 합하면 5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상주가 고향인 정애덕 대표는 결혼하며 남편이 있는 경남으로 이주해 20여 년 동안 수박 농사를 지었다. 수박 농사라는 것이 힘들기도 하거니와 수박 수확 후에도 유통까지 척척 해결되는 시스템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

노후까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른 일을 해볼까 고심하다 복합영농이 발달한 고향 상주의 이주를 생각하게 됐다고. 때마침 친정 근처 포도밭이 매물로 나와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

상주로 돌아온 후, 우연치 않게 주변 사람들로부터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해볼 생각이 없냐는 권유를 받았다. 계속 농사를 지어오다 다른 일에 발을 붙이는 것이 쉽지는 않겠다 싶었고, 이미 상주에는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곳과 농협에서 운영하는 큰 로컬푸드 매장이 있어서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것에 겁이 없었던 정 대표는 상주에서 나는 농산품들의 품질이라면 자신있었다.

경남에서 살 때도 상주 쌀을 사먹었던 그의 애향심이 활활 타올랐다. 그때부터 매장을 열 만한 장소를 물색하고 어떤 물품을 팔 것인가 고민하고 따져가며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오픈하게 됐다.

상주시 로컬푸드 판매장에 진열된 제품.
상주시 로컬푸드 판매장에 진열된 제품.

◇바로마켓과 온라인 상권을 공략한 투 트랙 전략

로컬푸드 매장이라고 해서 그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만 파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특산품은 답례용으로 많이 판매되기에 수요가 그리 높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특산물과 공산품을 적절히 섞어서 판매해야 마진이 많이 남는다. 쉬운 길이 있음에도 정애덕 대표는 정공법을 택했다. 로컬푸드 판매장이라고 이름을 커다랗게 걸어놨으니 상주에서 나는 물품만을 판매해야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당도 높은 과일, 벼 등 농사가 잘 되는 상주이기에 특산품도 많고, 그에 따른 가공품도 무수히 많은 가운데 ‘어떤 제품을 팔 것인가’ 제품 선별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고마움을 표하는 답례용으로 사가는 고객들과 제품을 받는 사람들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낼 만한 제품을 판매해야 했기에 그는 공판장에 들러 신선품을 직접 선별하고, 농가를 직접 찾아 제품을 들여놓는 등 발품을 팔아가며 경쟁력을 높였다.

뛰어난 품질의 상주 특산품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생각에 그는 어떻게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경상북도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장터 바로마켓에 매주 참여해 물건을 판매하며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해 상품의 우수성을 알렸고, 경상북도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사이소’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 루트도 뚫었다.

바로마켓에서는 상주 특산물 외에도 그가 직접 개발하고 만든 곶감식혜, 쌀식혜 등을 판매했는데, 식혜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만들 때마다 신이 났다. 물건을 이고 지고 대구까지 가서 판매하는 고생스러움이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눈 녹듯 녹았다.

그때부터 상주에서 진행되는 축제나 경북에서 운영하는 마켓이 있다면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제일 먼저 캐치할 수 있음과 동시에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었고, 동종업계 상인들과도 만나 의견을 교류한 것이 매장을 운영하는데 큰도움이 됐다.

정애덕 대표.
정애덕 대표.

◇특유의 도전 정신과 끈기로 상주 알리미가 되다

정애덕 대표의 진심은 상주의 농민들이 먼저 안다. 꼭 현장에 들러 과일의 당도를 확인하고 상품의 품질을 체크해 물건을 가져가는 그를 보면서 처음에는 “이거 가져가서 다 팔겠어요?”라고 말했던 농민들도 이제는 물건을 가져가도 재촉하지 않는다.

결제가 늦어져도 팔리면 정산해주겠지 하고 기다려 줄 만큼 지난 7년간 그가 보여준 성실함이 신뢰로 쌓였다. 경상북도 곳곳을 누비며 농식품 유통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경상북도지사 표창패도 수여받았다.

농사꾼의 아내로만 살다가 시작한 사업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지만 특유의 도전 정신과 끈기로 길을 개척해 나가니 어느새 재미있어졌다. 제품 하나를 판매하기 위해서 배워야 하는 일도 수백 가지. 넘어지고 엎어지며 배우는 과정 속에서 상주제품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제대로 된 중개사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한다.

“환경 문제로 농산품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요. 경기도 어려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게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상주 제품을 딱 맛보고나면 다시 재주문 연락이 와요. 이게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는 재미가 아닌가 싶어요.”

상주시로컬푸드판매장은 바로마켓과 여러 축제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 많았던 수제 곶감식혜를 상품화해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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