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구경제학이 찾아낸 미래 비즈니스 모델 『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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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구경제학이 찾아낸 미래 비즈니스 모델 『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3.14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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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생 · 고령화는 위기가 아니라 마지막 기회다!
- 축소 시장에 숨어 있는 부의 키워드를 잡는 법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 예정된 악재는 결코 위기가 아니다!
  • 인구 변화의 흐름을 읽어 부에 올라탈 기회로 삼아라!

 2023년 4분기 합계출산율 0.6명대. 충격적인 수치 앞에서 미디어는 연일 위기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피부로 체감되지 않고,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탓에 해결은 지지부진하다.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인구 문제를 겨냥한 공약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대중의 눈에는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게다가 ‘그냥 망하는 게 답’이라는 대책 없는 패배주의부터, ‘요즘 것들’을 비난하는 세대 갈등까지 더해져 대책은커녕 점입가경이다.

"한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고 캘리포니아대학 명예교수가 놀라는 다큐멘터리가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샀듯, 인구 문제는 출구 없는 위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구 통계 전문가이자 인구경제학자인 한양대학교 전영수 교수는 인구 감소는 결코 악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세바시〉, 〈미래수업〉, 〈빅퀘스천〉과 같은 강연 프로그램부터, 〈김미경TV〉, 〈김작가TV〉, 〈부읽남TV〉 등 경제경영 채널까지 섭렵하며 “인구 위기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라고 평가받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투자자들의 격언을 빌려, ‘예상할 수 있는 악재는 위기가 아니’며, ‘환호에 팔고 공포에 사라’는 말처럼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고 말이다. 통계라는 명백한 근거, 상수를 가지고 움직인다면 인구 감소 국면에서도 부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통계를 통해 저자는 저출생 · 고령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성장할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한다. 총인구는 줄더라도 핵심 고객의 구매력은 상승하는 ‘축소 시장의 핵심 고객’을 통계의 눈으로 밝혀내는 것이다. 인구 통계가 주목하는 축소 시장의 4가지 핵심 고객은 △집을 사지 않을 ‘저축 포기 청년’, 고학력, 고소득, 정년 연장으로 무장한 ‘70년대생’, △지속 · 확장 소비를 책임질 충성 ‘집토끼’, △노년에 돌입한 ‘베이비부머’다. 통계가 이미 답지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최악의 위기라며 자포자기할지,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탈 다신 없을 호재로 삼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저축 포기 청년’, ‘70년대생’, ‘집토끼’, ‘베이비부머’
축소 시장을 극복할 4가지 핵심 고객 키워드를 잡아라!


사업의 성장 공식은 간단하다. 더 많은 고객을 모아 더 큰 매출을 올리면 그만이다. 저자는 통계를 통해 가장 많은 인구가 분포한 집단과 가장 구매력이 큰 집단을 도출하여 4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KEYWORD 1 | 집을 사지 않을 ‘저축 포기 청년’
모딜리아니의 생애 주기 가설에 따르면 현재 소비는 평생 소비를 고려하며 결정된다. 이 평생 소비에 가장 큰 축을 담당하던 집, 자녀, 부모 봉양이라는 세 축 중을 모두 가질 수는 없는(혹은 모두 포기하는) 청년들이 등장함에 따라 기존 재테크의 논리는 모두 무너진다. 하지만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은 가난한 청년일지라도, 집, 자녀, 부모 봉양을 포기하며 얻은 경제력은 어딘가를 향할 것이다. 저자는 통계적 시선을 통해 이들의 지갑이 향하는 곳을 밝힌다.

 KEYWORD 2 | 고학력, 고소득, 정년 연장으로 무장한 ‘70년대생’
70년대생은 가장 큰 구매력을 가진 핵심 집단으로 부상할 예정이다. 게다가 ‘요즘 것들’의 원조인 X세대였던 70년대생은 무료하게 여생을 견디지 않을 것이다. 앞선 ‘산업화 세대’와는 달리 ‘먹고사는 것’의 걱정이 아닌, ‘잘사는 것’을 고민하는 세대의 욕망을 읽어내면 고학력, 고소득, 정년 연장으로 곳간이 두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다. 70년대생의 추억을 자극하고, 인생 2막을 맞아 자아실현을 충족하는 사업은 승승장구할 수밖에 없다.

 KEYWORD 3 | 지속 · 확장 소비를 책임질 충성 ‘집토끼’
애플 주가의 고공행진과 (비록 결말은 좋지 않았지만)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간 이유는 고객이 지속 · 확장 소비를 이어가는 생태계 형성 때문이었다. 만들면 팔리는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고, 총고객이 줄어들었으니 모객의 가성비는 점점 떨어진다. 이 상황에선 ‘잡은 고기’에게 더 잘해주는 게 더 효율적이다. 이는 모객의 측면뿐만이 아닌 내부 고객인 직원에게도 해당된다. 기존의 사업 논리를 떠올리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있다면, 책에서 제시하는 통계 자료를 보며 무릎을 탁하고 칠 것이다.

 KEYWORD 4 | 노년에 돌입한 ‘베이비부머’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웰빙’ 열풍을 기억하는가? 1,700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인구 집단인 베이비부머가 중년에 돌입하며 건강을 염려하기 시작하자 생긴 열풍이었다. 20년이 지나 이들이 노년에 돌입한 지금, 이들의 변화한 관심을 주목하면 다음 열풍을 예상할 수 있다. 빌보드를 휩쓴 BTS도 국내에서는 임영웅을 이기지 못하는 현 상황을 보면, 이들의 필수재(의, 식, 주, 건강 등)를 넘어선 자기만족을 위한 선택재 시장이 가진 힘을 엿볼 수 있다.

미래 인구 10대 트렌드 예측과 유망 산업 전망
고성장이 외면했던 실속 있는 틈새시장 총정리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런 물음이 생길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각자도생의 차원에서 기회는 있다는 뜻인가?” 인구 감소 문제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이자 다양한 강연을 통해 큰 공감을 자아낸 저자는 인구 감소가 개인이 아닌 국가적으로도 큰 기회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선례 없는 인구 위기를 맞은 지금, 롤모델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비슷한 인구 위기를 겪는 선진국들이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한다면 선진국형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 사례로 한국형 모델을 수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인구라는 동력에 제약이 걸린 지금, 낡은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할 적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나마 가장 유사한 사례로 손꼽히는 일본의 통계부터, 서구 선진국의 통계까지 다양한 근거를 가져와 국내 실정에 맞게 조율한 자료들을 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제조에서 서비스로, 수출에서 내수로 같은 거시적인 제언에서부터 ‘전자상거래’, ‘손해 보험’, ‘반려동물’ 등 직접적인 산업군까지 통계를 통해 분석한 유망 산업을 제시한다. 고성장 시대에는 파이가 적어 외면받은 시장이더라도, 취향의 세분화와 맞물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산업들이다.

인구 변화가 쓰나미를 몰고 오는 지금, 인구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100% 실패할 수밖에 없다. ‘트렌드’라는 말이 남용되는 오늘날, 진짜 트렌드인지 일시적 유행인지를 구별하는 데는 통계가 제격이다. 인구 변화가 가져올 10대 트렌드 예측과 더불어 인구 통계로 살펴본 핵심 고객층 분석을 담은 이 책은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갈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괜히 불멸의 격언이 아니듯, 인구 감소 국면을 부의 대전환의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저자 전영수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인구 통계만큼 가치 중립적으로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없다. 인구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이라고 강조한다.
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는 사회경제학자.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혁신 인재를 양성하며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인구 변화, 고령 사회, 복지 구조, 연대 경제, 신자본주의 등이다. 한국 사회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세바시〉, 〈미래수업〉, 〈빅퀘스천〉 등에 출연해 대한민국 인구 감소 위기를 지적하며 경종을 울리는 강연으로 화제가 되었다. 저출생 · 고령화 문제 현상 이면에 자리한 원인을 분석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 전문위원(전)을 비롯해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서울시 등의 위원회에서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조언한다. 저서로는 《인구소멸과 로컬리즘》,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이케아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한국이 소멸한다》,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 등이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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