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향력 더 커졌다…유료방송시장 성장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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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영향력 더 커졌다…유료방송시장 성장세 둔화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4.03.1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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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발표…IPTV 3사 점유율 86.5%
방송통신위원회 전경. 사진=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시장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2022년도 방송시장의 단위시장을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으로 나눠 단위시장별 경쟁상황을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도 유료방송 가입자는 단자 수 기준 3629만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전년 대비 가입자 증가율은 2020년 2.9%, 2021년 2.9%를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소폭 줄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입자 수는 1268만명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병원, 호텔 등 복수가입자 증가에도 개별가입자가 소폭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넷TV(IPTV) 3사 계열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86.5%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시장집중도가 높은 상태지만 OTT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성장 동력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 압력 증가 등으로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월간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이 하락하는 등 과점화에 따른 유의미한 가격인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채널거래시장은 상품 속성의 유사성, 가입자의 유료방송서비스 전환의사 등을 고려해 유료방송채널거래시장과 지상파방송 3사별 채널 재송신권 거래시장으로 획정했다.

방송채널거래시장 분야에서는 전체 채널 제공 매출액이 1조 3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가운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채널 제공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9584억 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상파방송 채널 재송신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4090억원이었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지상파방송 3사 채널 재송신권 거래시장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한 공급 측(지상파방송 3사)과 대규모 가입자를 보유한 수요 측(유료 방송사업자)의 협상력이 모두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료방송채널거래시장에서 공급측(PP채널) 시장집중도는 높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고, 수요측(유료방송사업자)은 IPTV 3사 중심 과점체제로 시장집중도가 높은 상태로 분석됐다.

1위 사업자인 CJ계열 PP의 점유율은 28.0%로 전년(28.3%) 대비 0.3%p 감소했다. 지상파계열PP 점유율도 14.3%로 전년(14.6%) 대비 0.3%p 감소했으나, 종편계열PP 점유율은 22.4%로 전년(20.1%) 대비 2.3%p 증가했다.

지상파방송 3사 채널 재송신권 거래시장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한 공급측(지상파방송 3사)과 대규모 가입자를 보유한 수요측(유료방송사업자)의 협상력이 모두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은 상품특성, 납품 가능성, 수요처 전환의사, 제작과정, 투입요소의 유사성 등을 고해여 전체 외주제작 프로그램 거래시장을 동일 상품시장으로 획정했다. 또 시장변화를 고려해 전체 프로그램 거래시장 기준 분석과 OTT 사업자의 영향 분석을 병행했다.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에서 수요측 시장집중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OTT 사업자의 콘텐츠 수요 증가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수요측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도 전체 방송사업자의 외주제작비 총규모는 9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으며, 지상파 방송사와 PP가 각각 9.5%, 5.2% 증가했다. 전체 직접제작비도 2조8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다. 

다만 제작단가 상승 등으로 방송사업자의 전반적인 제작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2조8940억원으로 조사됐으며, 협찬매출액은 8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방송 시청시간 감소,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 등이 방송광고시장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군 별로는 지상파방송 3사(계열PP 포함)의 방송광고 매출액이 1조2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종편계열PP는 4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으며, CJ계열PP는 4364억원으로 6.1% 감소했다. 

OTT 사업자 매출, 이용률, 유료 이용자 비율 등이 전반적으로 증가헤 유료방송시장을 포함한 방송시장 전반에 대한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시장은 가입자 및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개별가입자 감소, VOD 매출 감소 등 OTT 경쟁 압력 강화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서비스의 낮은 요금,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 등의 영향으로 가입 측면에서의 대체가 단기간 내에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OTT 경쟁 압력 증가로 유료방송사업자의 ARPU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채널거래시장은 향후 방송채널사업자의 협상력 변화 및 유료방송서비스와 OTT 간 대체성 변화 가능성이 예상됐다. OTT 이용으로 인한 실시간 방송채널 이용시간 감소로 방송채널사업자의 협상력이 줄어들 수 있으며, 방송채널을 통해서 제공되는 인기 콘텐츠를 OTT 등을 통해 시차 없이 이용이 가능하게 되면 OTT와 유료방송 사이의 대체성 역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에서는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심화로 프로그램 수요는 빠르게 증가해왔으나 콘텐츠 제작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방송광고시장 위축 등에 따라 방송사업자 및 국내 OTT 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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