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황 속 점점 벌어지는 강남·강북 아파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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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불황 속 점점 벌어지는 강남·강북 아파트값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1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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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값 보합 전환… 동북권은 하락폭 확대
상위 20% 아파트값보다 하위 20% 하락폭 커… 양극화 지속될 듯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매매가격 상위 단지와 하위 단지의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매매가격 상위 단지와 하위 단지의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서울 집값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신생아특례대출 출시에도 강북 지역에서는 가격하락이 지속되는 반면 강남에서는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동항을 보면 서울 동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구)은 3월 첫째주 집값이 보합으로 전환하면서 100.3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11월 넷째주 이후 14주만에 하락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특히 동남권에 속한 송파구가 지난 2월 둘째주 보합 전환에 이어 셋째주부터 3주 연속 상승했고, 서초구도 보합으로 전환했다. 강남구 역시 전주 대비 0.01%p 하락하면서 하락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반면 강북과 강서지역은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3월 첫째주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구)은 0.03% 내려 전주(-0.02%)보다 크게 떨어졌다. 강북구는 0.09% 하락하면서 서울에서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고 도봉구도 0.06%가 내려 뒤를 이었다. 강서 지역 중에서는 관악구가 0.06% 내리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현장에서도 집값 조정장임은 의견을 같이 하지만 분위기가 다른 상황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에 신생아 특례대출로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간간히 있지만 급매물만 찾고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집주인들 역시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어 연초와 비교하면 매도호가가 내리진 않았지만 급매 거래만 이뤄지면서 집값이 하락한 것처럼 조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3월 첫째주 조사에서 가장 오름폭이 컸던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가 조금씩 오르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집값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리센츠 전용 84㎡가 연초 집값과 비교해 1억원 정도 오른 25억원대 매물도 나와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서울 내에서는 하위 20%에 속하는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가 상위 20% 고가 아파트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이면서 가격차가 커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를 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24억6381만원으로 전월(24억6461만원) 대비 80만원 하락했다. 반면 하위 20%(1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4억9825만원으로 전월(4억9913만원) 대비 88만원 하락하면서 더 큰폭으로 떨어졌다.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한 2022년 8월과 비교하면 5분위는 당시 24억4005만원에서 2376만원 올랐지만 1분위는 5억8107만원에서 8194만원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주요 지역과 일부 지역의 가격 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송파구가 최근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보합 수준으로 이해하는게 좋고 특히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천 관악 등의 지역은 신생아특례대출을 받기도 어렵고 노도강보다 애매하기 때문에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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