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부 부동산 부양책 러시에도 여전히 ‘거래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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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부 부동산 부양책 러시에도 여전히 ‘거래절벽’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3.13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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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반등 후 지난달 다시 감소… 매물 8만건 돌파
강남권·동탄 등 일부 지역 가격 반등에도 “추격 매수 붙기 어려워”
지난 1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부양 정책에도 거래절벽이 여전하다.

우선 아파트 매물이 누적되는 가운데 호가는 오를 만큼 오른 상황에서 매수 의사가 있는 수요자들도 현재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올해 1월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아파트 거래량도 2월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으로 추격 매수세가 붙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3일 빅데이터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매매를 위해 내놓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주 기준 8만149건을 기록해 넉 달 만에 8만 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6만~7만 건대를 유지하다가 11월 8만건을 살짝 넘었고 지난달까지 7만건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2021~2022년에는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가 3만~6만건대였다.

올해 초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반등했던 아파트 거래량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를 보면 지난달 매매거래량은 1428건(계약일 기준)으로 전달(2518건)보다 1000여 건 줄었다.

전문가들은 애초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이후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곧바로 신생아 특례대출이 풀려 일부가 신규 주택 매입으로 이어졌고, 1·10대책 이은 GTX·철도지하화 발표와 함께 지난달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기 전에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도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GTX A노선 개통을 앞두고 동탄 등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이뤄지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는 부동산 부양까지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호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해당 지표만을 가지고 시장 회복을 점치기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현재 집값은 바닥을 다지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동남권은 상승 폭이 늘어나는 지역이 생기고 있고 추세가 그런 식으로 나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상승을 점치기에는 아직은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지도 오래되지 않았고 아파트 거래량도 적어 표본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기 떄문에 정책효과로 보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GTX A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집값 상승을 판단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매매시장은 기대감과 미래 가치에 의해 움직인다. 집값이 더 올라갈 것 같으면 집을 사고 내려갈 것 같으면 사지 않는다”며 “지금 GTX는 개통 전이니까 향후 더 교통이 좋아지며 가격도 오를 것 같은 기대감이 작용해 매수자들이 있다고 봐야 하는데, 개통된 뒤에는 더 오를 만한 요인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주 경기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도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GTX A노선 관련 지역들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상승할지를 따져봤을 땐,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현 상황에선 그 상승 여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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