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목표 다른 전략…배터리업계, 기술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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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목표 다른 전략…배터리업계, 기술 경쟁 심화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3.1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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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배터리 산업 적극 지원…5년간 총 1172억 투자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박차…급속 충전 기술 확보 총력
지난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LG에너지솔루션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지성 기자.
지난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LG에너지솔루션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배터리업계가 전고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같은 목표를 두고 있지만, 업체 간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는 등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가 배터리 산업에 적극 지원하기로 하면서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배터리로 꼽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리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LFP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부터는 나트륨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과제도 함께 진행한다.

정부도 관련 사업에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배터리 분야에 총 1172억3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더불어 정부는 LFP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총 233억원, 나트륨 배터리 기술개발에 2027년까지 총 28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업들도 올해 설비투자 7조1000억원을 포함해 총 9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를 등에 업은 배터리 업체들은 같은 목표를 두고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목표가 같다보니 사업 전략과 더불어 기술 개발에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난이도가 높은 전고체 배터리를 시간을 갖고 완벽한 개발을 위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된 것을 내려고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삼성 SDI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양산시점보다 3년 빠른 2027년으로 잡았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본격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점프가 필요하다. 그것이 전고체 전지가 될 것"이라며 "올해 A-샘플 공급을 시작해 2027년에는 양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고 부사장은 "남이 준비됐을 때 '이제 타이밍이구나'하고 시작해 뛰어들면 그때는 늦기 때문에 처음부터 리딩(주도) 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지난 6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인 리터(ℓ)당 900킬로와트시(kWh)의 전고체 배터리(ASB) 양산 준비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SK온도 고분자·산화물 복합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또 배터리 업체는 급속충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전 시간을 급격히 줄이기보다는 에너지 밀도를 손해 보지 않고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급속충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온은 지난 2020년 현대차 아이오닉5를 통해 세계 최초 18분 충전 기록을 달성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10분 안으로 단축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업계 최초로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생태계가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다"며 "결국 누가 먼저 개발해 시장에 어떤 제품을 내놓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업체들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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