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공사비 오르는데 집값 내려가고… 수익 창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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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공사비 오르는데 집값 내려가고… 수익 창출 어떻게?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3.12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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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예전 같지 않단 인식에 집값도 ↓
“수익 창출 위해선 사업 다각화 필수”
공사비 상승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 사업성이 이전보다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수익 창출과 관련해 고심에 빠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공사비 상승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 사업성이 이전보다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수익 창출과 관련해 고심에 빠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고금리 여파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며 가라앉은 건설업계 경기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력인 국내 주택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사업 등 비주택부문 비중을 확대하며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올 초 수도권 레미콘업체 대표들은 레미콘 공급가격을 9만3700원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종전(8만8700원) 대비 5.6%(5000원) 상승한 가격이다. 시멘트는 12%, 골재는 7~8%가량 각각 올랐다.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인상에 이어 인건비도 1년여간 6% 인상되면서 공사비에 고스란히 반영돼, 결국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상 시멘트와 철근 등 건자재 가격은 반기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최근 인상 기준은 하반기까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공사비 인상으로 늘어난 분담금 탓에 재건축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노후아파트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 집계를 보면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2단지 전용면적 65㎡A타입은 지난달 15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이전 최고가(16억원) 대비 1억5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노원구 상계주공14단지 전용 41㎡는 지난달 25일 직전 거래가 보다 2500만원 내린 3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으로 기존 돈이 됐던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익성이 중요한데 지금은 집값도 하락하고 공사비 급등으로 기대가 어렵다”며 “지금은 용적률 혜택을 받아 분양을 늘린다고 해도 공사비가 늘어 수익성이 늘어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안은 재건축 단지가 외면받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공사비 인상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양한 세제혜택과 금리지원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 수요자들이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거나 청약, 매매를 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주된 수주 먹거리였던 건설사업 수익성이 크게 위축된 만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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