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글로벌 스탠더드…보일러 수출 난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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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글로벌 스탠더드…보일러 수출 난제 지속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3.1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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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한계점 도달…해외 잠재력으로 눈 돌려
영국 수소에너지 전환 등 지역 맞춤형 전략도 요구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EXPO 2024’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EXPO 2024’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보일러업계가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가별 까다로운 맞춤 전략이 요구돼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국내 보일러업체들은 해외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머무르면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해외에서는 시장별 특색을 가진 난방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지 맞춤형 제품 및 전략이 필요하다. 아직 본격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지역에서의 성장을 모색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보일러 시장은 성숙한 시장으로 분류됐다. 이는 양적성장에 따른 폭발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고, 상승세까지 둔화된 시장을 의미한다. 실제 국내 보일러 시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연간 120만~130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4% 미만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해외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보일러·온수기 수출액은 4억7873만달러(약 6372억원)로 전년(4억5609만달러) 대비 4.9% 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도래했음에 불구하고, 보일러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 선봉장은 경동나비엔이다. 경동나비엔은 수출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인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감지한 경동나비엔은 수출로 성장을 지속했다. 미국에서는 콘덴싱보일러와 콘덴싱온수기 등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로 성장을 도모한 만큼,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앞장서는 추세다. 

귀뚜라미는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측면에서 후발주자다. 인수합병(M&A)로 냉난방공조 사업을 확대한 결과다. 냉난방공조 영역에서는 영향력을 확보했지만, 기업의 근간인 보일러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해외사업을 확대해 매출 비중 50%를 해외에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현실성은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일러 시장에서는 해외사업이 화두다. 시장 개척에만 성공해도 양적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규제 등의 조건부터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일러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시장 변화에 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영국은 기존 가스보일러를 퇴출시키고, 히트펌프 및 수소보일러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만큼,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관련 제품 인증을 확보했고, 기존 제품을 수소보일러로 전환 가능한 키트도 개발 중이다. 

해외시장의 맞춤형 전략은 타 지역에서도 요구된다. 현재 중앙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도 보일러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사막 기후와 고산지대 등 다양한 생활양식에 맞춘 제품을 선보여야 해당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준을 새로 만들어낼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의 난방은 지역별 특성이 다르고, 각 국가의 규격도 다르다”면서 “양적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규격에 모두 부합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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