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통합 차원에서 당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에 합류해 달라는 당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공동 선대위원장 중 한 분으로 말씀드린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민주당은 당 내 공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인 공동 선대위원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이어 선대위 합류 이유에 대해 "무능력·무책임·무비전, 3무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라며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당 통합에 대해선 "친명이니 친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버리자"며 "작은 차이와 다름을 내려놓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총선의 의미는 분명하다. 윤 정부의 무능과 폭주를 심판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독선과 독주, 퇴행을 견제할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계 은퇴 번복에 대해서도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께 드렸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서게 된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2년 5월 총리직 퇴임과 함께 정치인,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겠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당 화합과 통합을 해치고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잘못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더라도 국민 여러분이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더 유능한 야당이 될 수 있을지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현재 공천 마무리 수순으로, 이르면 오는 12일 선대위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