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에… 1·2월 서울아파트값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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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에… 1·2월 서울아파트값 꿈틀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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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스트레스DSR 시행 전까지 '반짝' 거래 상승
일부 수요자들이 지난달 말 스트레스DSR 시행 전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일부 인기 단지에서 상승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매물 소개.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두달 연속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일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일대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은 최근 거래가 늘면서 실거래가와 매도호가가 억단위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은 지난 2월 7건 거래(10일 기준)돼 거래가가 22억8500만~24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거래량 감소 영향으로 1월 21억~23억원 초반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엘스 전용면적 84㎡도 연초 22억원대에서 지난달 말 23억500만원, 이달 초 23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 거래가가 조금씩 오르면서 집값을 올리려는 집주인들도 일부 있다”며 “현재 리센츠 전용 84㎡는 기존 가격보다 1억원 올린 25억원대 매물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26일부터 스트레스DSR이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스트레스DSR이 도입된 현재, 호가가 오르면서 다시 급매를 찾는 수요가 많아져 당분간 거래가 다시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초구에서도 일부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은 지난달 40억원에 거래되며 전월 거래(38억원) 대비 2억원이 올랐다.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84㎡도 34억9500만원에 손바뀜해 1월 거래(34억1000만원)보다 8500만원이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전용 59㎡가 지난달 14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13억5700만원 대비 5300만원이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 79㎡는 지난달 6억7500만원에 거래돼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보다 실거래가가 3000만원 이상 올랐다.

노원구 공인중개사는 “스트레스DSR 시행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들이 꽤 있었는데 집값이 예상보다 내려오지 않으면서 거래량이 극적으로 늘지는 않았다”며 “신생아 특례대출로 집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지만 한정적이라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고 가격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아파트 1월 거래량이 2552건으로 지난해 12월(1824건)보다 약 40% 늘었다. 이날 기준 2월 거래량은 1817건으로 이달 말까지 신고가 가능한 만큼 1월과 비슷하거나 웃돌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이후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월 29일 신생아특례대출이 출시되면서 일부가 신규 주택 매입에 나서면서 2월 거래량이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월에도 거래량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매물 증가세와 함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서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지난 6일부터 8만건을 넘겨 10일 현재까지 8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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