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선 뚫은 日 증시에 원정개미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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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선 뚫은 日 증시에 원정개미 뭉칫돈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3.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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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개미, 2월 거래액 1조원 넘어 사상 최고
“니케이, 4만 선 유지 가능...추가 상승 여력”
일본 증시 주가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nbsp;‘거품(버블) 경제’ 붕괴 이후 34년만에&nbsp;3만7000선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br>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거래액이 1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최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일학개미’의 지난달 일본 주식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증시가 경제 버블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최근 뛰어 넘으며 4만선을 뚫어 낸 점이 투심을 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2월에만 일본 주식 7억7449만달러(한화 약 1조308억원)어치를 거래했다. 이 수치는 매수금액(4억3957만달러)과 매도금액(3억3491만달러)을 더한 것으로 해당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11년 1월 이후 월간 거래액 기준 가장 큰 금액이다.

주식 보관금액도 역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달 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액은 4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다음날 일부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39억달러 대로 내려 앉았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40억달러 선을 회복하고 이후 그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 증시에 한국의 뭉칫돈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일본 증시가 훈풍을 타고 있어서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2일 ‘버블 경제’ 시절이던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최고치(3만8915.87)를 34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어 이달 4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넘어선 이후 3일 연속 4만 선을 유지했다. 증권가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 패시브 자금이 한국과 일본 외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유인이 크게 없다”라고 평가했다.

일본 증시는 지난 7일 소폭 조정을 받아 4만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의 모멘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빠졌을 때 글로벌 자금이 일본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당분간 중국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일본에 추가 유입될 수 있다”며 "엔저 현상이 급격하게 바뀌지 않는 이상 일본 증시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일학개미’가 2월 한달 간 가장 많이 담은 상품은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로 나타났다. 이 기간 1억1171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두번째로 많이 담은 상품도 ‘아이셰어스 7~10년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였다. 951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일학개미는 엔저 상황에서 환차익을 노리고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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