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남은 전공의 향해 ‘참의사’라며 조롱…개인정보 유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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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남은 전공의 향해 ‘참의사’라며 조롱…개인정보 유출도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4.03.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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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대생 커뮤니티 글 논란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학생회관에 가운과 의사국가시험 서적이 버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학생회관에 가운과 의사국가시험 서적이 버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의료 현장에 남아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들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최근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전국의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포함됐다. 일부 목록에는 현장에 남아있는 전공의로 추정되는 이름 3글자 중 2글자가 공개된 것도 9건 가량 있었다. 출신학교로 추정되는 정보도 적혀 있었다.

글쓴이는 “실명 제보는 정확하게 어느 병원 무슨 과 몇 년차인지로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에는 “모교인데 안타깝다”, “평생 박제해야 한다”, “○○병원도 참의사 없는 병원으로 올려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환자 곁을 떠날 이유가 없다니, 웃기다”, “검체를 안 떠나는 거냐” 등 조롱하는 투의 댓글도 있었다. 검체는 시험, 검사 등에 쓰는 물질이나 생물을 말한다. 이 글을 연합뉴스에 제보한 사람은 일종의 ‘색출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보자는 “진료 거부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부르며 색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의사들이 자신의 대의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을 색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제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주 위원장은 “우선 사실 관계와 이러한 글을 쓴 이가 의사인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전체 대다수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라도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동과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의협 자체적으로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까지 100개 주요 수련병원으로부터 전공의 7854명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불이행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지난 5일부터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의사면허 3개월 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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