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식음료 장사, 날개 달았다” 초반 투자 넘어 수익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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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식음료 장사, 날개 달았다” 초반 투자 넘어 수익성 본격화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3.07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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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유망기업 인수…롯데제과‧푸드 합병 시너지 본격화
‘제로‧새로’, 시장 확대 속도 붙어…해외 시장 확대 성과 가시화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 롯데의 식음사가 지난해까지 각종 경영 재정비 및 투자 과정을 거쳐, 최근 수익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들의 실적 호조를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체질 개선’, ‘해외사업’, ‘제로 트렌드’, ‘유망기업 인수’ 등이 꼽힌다. 롯데칠성의 경우 매출3조클럽에도 올랐다. 롯데웰푸드(전 롯데제과)는 지난해 롯데푸드와의 합병, 사명 변경, 생산라인 및 영업망 효율화 작업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사진은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롯데 식음사가 최근 수익성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 식음료 제조기업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까지 각종 경영 재정비 및 투자 과정을 거쳐, 올해 들어 외형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들의 실적 호조를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체질 개선’, ‘해외사업’, ‘제로 트렌드’, ‘유망기업 인수’ 등이 꼽힌다.

올해로 ‘통합 2주년’을 맞이하는 롯데웰푸드는 최근 롯데푸드와의 공장 통폐합 및 영업망 효율화 등 합병 시너지를 가시화하고 있다. 앞서 롯데제과는 2022년 7월 1일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했고, 지난해 4월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바꾼 바 있다. 이후 롯데웰푸드는 즉석식품을 제조하는 ‘델리카트’ 부문을 자회사 ‘롯데후레쉬델리카’로 독립시키는 등 자회사를 분리하고, 권역‧기능에 따른 공장 통폐합 및 영업망 효율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왔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70억원으로 30.8% 증가했다. 매출은 4조664억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유지 시세 하락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롯데푸드와의 중첩 사업이었던 건과와 빙과 매출이 늘었고, 영업 구조 개선과 인도 지역 등 글로벌 사업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 등 통합 과정 초기 리스크를 일부 털어내고, 내부 통합 및 체질 개선 작업이 순항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총 2022억원을 기록했다. 2028년까지 매출규모를 3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인도 시장 커버리지 확대 및 CIS 지역 생산성 개선 등이 돋보인다. 롯데 인디아 첸나이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입한 초코파이 제 3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7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헬스&웰니스 트렌드를 선제 공략한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5월 론칭한 제로는 MZ세대 및 당류 섭취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무설탕 디저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기록, 식품업계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2247억원으로 13.5%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5.5% 감소한 2107억원이다. 지난해 10월 연 매출 1조원의 필리핀펩시(PCPPI)를 인수, 종속기업으로 편입함에 따라 필리핀펩시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해, 매출이 급증했으나 일회성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는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돼, 연매출 3조원 돌파 이후 1년 만에 4조원 달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향후 롯데칠성은 필리핀펩시를 기업의 효자 수익원이자 핵심 사업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설정,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필리핀펩시를 통해 주력 제품의 동남아 진출을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다. 1억명에 달하는 인구수, 평균 연령 20대, 열대 계절성 기후 등 음료 사업을 확장하기 매력적이란 판단에서다. 향후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 및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 유통할 계획이다.

롯데칠성도 ‘제로’ 트렌드로 재미를 봤다. 2021년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슈거’ 등을 출시하며 제로 탄산음료 시장에 진입했고, 이후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 제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워왔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지난해 2730억원으로 성장했다. 자체 탄산음료 내 비중도 2021년 12%에서 2023년 30%로 늘었다.

롯데칠성의 대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선보인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성장세도 매출 성과에 기여했다. 2022년 9월 출시 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1256억원으로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새로 효과로 2022년 16.6%에서 지난해 20.7%로 약 4%p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거래처 및 판촉 축소 등 영업 합리화, 사업 효율화 등의 작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올해 주력 사업의 견조한 매출 유지에 집중함과 동시에 유지 수익성 회복 및 고수익 헬스&웰니스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고, 해외서도 외형 성장 및 생산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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