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 노리는 中 전기차…국내 완성차들 방심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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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국 노리는 中 전기차…국내 완성차들 방심하지 않길
  • 이찬우 기자
  • 승인 2024.03.07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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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찬우 기자.
산업부 이찬우 기자.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국내 산업계를 흔들고 있는 중국의 공세가 자동차 업계까지 번질 전망이다.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BYD가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을 호시탐탐 노린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최근 BYD코리아는 홍보대행사를 바꾸고 업계의 유능한 인력들을 모집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업계는 BYD의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이 곧 시작될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다.

BYD는 본래 한국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었다. 2016년 BYD코리아를 세워 전기 버스, 전기트럭 등을 판매하며 상용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왔다. 그러다 승용 전기차 시장의 사이즈가 커지자 새로운 영역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자동차 시장엔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BYD는 지난해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이다.

BYD는 지난해 한 해동안 3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팔아치우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물론 300만대 중 약 280만대가 내수 판매지만 이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이처럼 강력한 브랜드가 들어온다니 제 아무리 국내 자동차 시장을 꽉 쥐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라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BYD코리아가 승용 전기차 판매에 나선다고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진 않겠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들어와 아예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대를 낮춰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가형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엔 아직 영향력이 큰 모델이 없다. 이런 상황에 BYD의 전기차가 낮은 가격과 긴 주행거리로 들어온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은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에게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성능까지 더 해진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때문에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적절한 대책을 통해 중국의 공세를 막아줘야 한다. 아직 실체도 없는 중국산 공세지만, 방심하지 않고 미리 예방책을 세워 놓아야 언제든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산업계들은 이미 중국산의 공세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라도 잘 버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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