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공동캠퍼스 시공 또 중단… 대보건설·LH, 입장차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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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공동캠퍼스 시공 또 중단… 대보건설·LH, 입장차 팽팽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0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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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건설 "조기 준공 요청에 추가 공사비 자체 투입"
LH "계약 당시 순차 개교 합의…계약액 조정은 검토중"
세종시에 건립되는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 자료=행복청
세종시에 건립되는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 자료=행복청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지방 공공공사에서 발주처와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이 지난 5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해당 현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대보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난 2022년 7월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대학 입주 공간 5개동과 바이오지원센터·학술문화지원센터·학생회관·체육관·통합주차장 등 9개동에 연면적 5만8111㎡ 규모로 공동캠퍼스를 짓는 현장이다.

대보건설 측은 "올해 7월 전체 준공 예정이었지만 LH는 3월 개교를 원하는 대학의 학사일정을 고려해 9개동 중 4개동의 공기를 앞당겨 부분 조기 준공을 요청했다"며 "발주처 요청에 따라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공사비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현장은 레미콘 공급 차질과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의 이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대보건설은 시공계약금액 조정을 통해 대학 캠퍼스 건설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LH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 손해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 가면서 공사를 수행했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금융권 차입도 여의치 않아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H 측은 대보건설의 주장에 대해 시공사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공사인 대보건설 측이 주장한 ‘LH의 부분 준공 시기 단축 요구’는 계약 당시부터 일부 건물을 우선 준공해 순차적으로 개교하도록 공사를 추진하고 관련 비용도 계약금액 조정을 합의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해당 계약금액 조정은 관련 규정상 실제 투입비용으로 사후 정산해야하는 항목이지만 최근 어려운 건설업황을 고려해 공사 완료 전부터 관련 내용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고, 조속히 검토를 마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건설사와 계약금액 조정사항에 대해 적극 협의하는 등 공동캠퍼스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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