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랠리 이어진다…“올해 들어 50%이상 폭등” 거품 우려도
상태바
비트코인 랠리 이어진다…“올해 들어 50%이상 폭등” 거품 우려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3.06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까지 15만달러" vs "4월 이후 4만2천달러"
고금리 속 가격 변동성 우려…추격매수 신중론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주가지수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비트코인과 금값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글로벌 주요 투자 자산들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자산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대응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 장세 속에 2020∼2021년 당시 기록했던 전고점을 뛰어넘은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을 본격 논의할 가능성을 비롯해 기술 대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 등 각종 호재 속에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거품을 경고하며 추격 매수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월가에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르면 6월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 기준 사상 처음 6만9200달러대(코인베이스 기준 6만9300달러대)에 진입하며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6만8990달러를 넘어섰다.

새로운 고점에 오른 뒤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조정을 받았지만, 서서히 회복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이후 160%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올랐다. 2월에만 40%가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 이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먼트 등을 통해 순유입된 금액은 73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2000달러에 도달하고 올해 말까지 15만 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현물 비트코인 ETF에 따른 수요 개선과 반감기에 의한 공급 축소, 우리가 예상하는 통화정책 완화가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와이즈애셋매지니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휴건은 올 연말 비트코인이 8만 달러가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10만~2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수요가 훨씬 더 커질 것이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은 비트코인 가격의 새로운 시대에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기업 앵커리지 디지털의 나단 맥컬리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이 강세장의 시작일 뿐"이라며 "아직 정점은 오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제기된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은 반감기가 반영됐다"며 "4월 이후 반감기에 따른 그동안의 행복감이 가라앉으면 가격이 내릴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 금'으로 일컫는 비트코인이 고공행진 중이라면, 원조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도 5일 오후 10시께 온스당 2141.79 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 국제 현물가격은 지난해 12월 초 온스당 2135.39달러를 기록해 2020년 8월 당시의 전고점(2075.47달러)을 뛰어넘었고, 이후 조정을 거쳐 이번 달 들어 다시 랠리를 재개한 상태다. 금값 강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기대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미 CNBC방송 설명이다.

금값은 금리 하락기에 기회비용 감소에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으며, 시장에서는 금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및 11월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도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현재 금 가격이 높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씨티그룹은 하반기 금값이 2300달러를 기록할 확률이 25%나 되고 향후 12∼16개월 내 3천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금 가격 흐름을 예상하고 현물 투자에 나서기에는 난도가 높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