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총선·청약홈 개편… 건설업계 3·4월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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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총선·청약홈 개편… 건설업계 3·4월도 "쉽지 않아"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3.0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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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부동산 악재에 봄 분양 성수기 무색
침체 전망 우세… 일각, 청약 수요 반등 기대감
건설·부동산 업황에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총선과 청약홈 개편에 따른 여파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권한일 기자
건설·부동산 업황에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총선과 청약홈 개편에 따른 여파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고금리와 고자잿값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총선과 청약홈 개편까지 맞물리면서 봄성수기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민영·국민 주택 청약 접수 창구인 청약홈 시스템은 오는 22일까지 개편 작업이 진행된다. 이 기간 신규아파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당분간 분양물량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이번 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8466가구로 지난 2001년(7987가구) 이후 동월 기준 가장 적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582가구, 지방 2884가구에 그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말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행·시공사들은 분양 일정 잡기에 애를 먹고 있다. 통상 대선과 총선 등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굵직한 부동산 공약을 대거 쏟아 내는 데다, 치열한 선거전에 따라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현금 유입 창구인 분양 전망 지수도 악화일로다.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5일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번 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4.8p(포인트) 내린 81.4에 그쳤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 1월과 2월 해당 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8.4p, 16.3p씩 상승한 바 있다.

A 건설사 분양팀 관계자는 "업황이 최악인 데다, 여건상 분양 공고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총선 이후 근로자의날·어린이날 연휴 등도 있어 기대 단지와 미흡 단지 등으로 나눠서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선 청약 제도 대폭 개편과 건설·부동산 부양 정책으로 청약 열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 신탁사 관계자는 "지난해 특례론과 청약 추첨제 확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로 청약 수요가 일시에 한꺼번에 몰렸던 사례가 있고, 총선 후 실거주 의무가 추가 조정 또는 폐지 및 금리 하향 조정 등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3주간의 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이후 △배우자 청약통장 가입기간 합산 △부부 중복 청약 허용 △배우자 혼인 전 당첨 이력 배제 △신생아 우선·특별 공급 신설 △다자녀 기준(3명→2명) 완화 등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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