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남은 의료진 피로도 커져…병상 가동률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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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남은 의료진 피로도 커져…병상 가동률 급락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3.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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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 부족해 유사 진료과 통폐합 발생
일감 줄어든 간호사에 연차 사용 권장까지
부산의 한 대학병원 내 병상이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의 한 대학병원 내 병상이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의정갈등에 따른 전공의 이탈이 지속되면서, 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는 16일째다. 병원에서는 유사 진료과를 통합해 병동으로 운영하고, 남은 의료진에게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정부의 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는 7854명에 달한다. 일부 전문의들도 사직에 동참하며, 의료대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행정처분 경고에도 전국의 전공의 복귀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인천시 11개 수련병원의 전체 전공의 553명 가운데 인턴 148명을 비롯한 216명이 재계약을 거절했다. 계약을 유지한 전공의 352명도 현장에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대병원에서도 전공의 126명 중 8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주요 수련병원 7곳 소속 전공의 중 90%가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근무하지 않는 전공의들은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력 문제로 진료 가능한 현장 의료진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북 지역에서는 전날 도내 13개 종합병원 원장이 모여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지만,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이탈로 병원 운영 변화도 관측된다. 일부 병원에서는 병동을 축소 운영하거나 직원들의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부산대병원(1172병상)에서는 가동률이 50% 이하로 추락해 유사 진료과와 병동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현재 2개 진료과를 한 병동에서 운영함에 따라 6개 병동이 비어있는 상황이다. 

충북대병원도 인력 효율화 배치 차원에서 환자 수가 적은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을 타 병동으로 옮겼다. 

제주대병원도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했다. 병상 가동률은 70%대에서 3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현장에 남은 간호사들은 환자가 줄면서, 연차 사용을 권장받고 있다.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수는 20개에서 내과 8개, 응급 4개 등 12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 병원의 운영방식 변화는 계속해서 발생할 전망이다. 정부가 의료계를 향한 강경책을 쏟아내자, 전공의 외의 영역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복귀한 전공의에 대해 ‘3개월 면허정지’를 하겠다는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고 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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