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태영건설 워크아웃 기상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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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태영건설 워크아웃 기상도는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4.03.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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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업장서 처리 방안 제출 난항… 산은 "계속 사업장 독려"
"처리방안은 절차상 문제… 지연시 정부 나서 압박할수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태영건설 워크아웃 3차 채권자협의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사업장의 처리 방안이 아직까지도 미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워크아웃 진행에는 큰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1일 열리는 3차 채권자협의회에서는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하고 5월 11일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다만 지난 2월 11일까지 제출돼야 했던 사업장별 처리 방안이 현재까지 제출되지 못하면서 기업개선계획 결의가 연쇄적으로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태영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본PF 사업장 41곳과 브릿지론 18곳 등 총 59곳이다. 제출일이 지난달 11일에서 25일로 한차례 연장됐지만 여전히 복수의 사업장 처리방안이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처리 방안을 제출하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KDB 산업은행에서 대주단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진행도가 다르다 보니 의사결정에 대한 난이도도 차이가 있어 지연되는 사업장이 있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게 처리방안을 제출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영건설 PF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마곡CP4가 지난달 말 제출 기한을 앞두고 신규 자금 조달 등의 내용을 담은 처리 방안을 제출하는 등 최악은 아니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에 따라 마곡CP4 대주단이 준공까지 필요한 3700억원의 자금을 연 8.5%의 금리로 대출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브릿지론 사업장에서 대주단 내 후순위 채권자의 반발 등으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영향력이 큰 대규모 현장에서 의견이 빠르게 모이면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처리방안을 제출하지 않은 사업장도 시간이 지연되면 사업성이 악화하는 만큼 대주단 내에서도 기류가 바뀌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산은과 전문가들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태영건설 기업 실사와 PF 사업장 실사가 진행 중이고 결과를 종합해 기업개선계획안이 수립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몇 개 사업장의 처리방안 제출 지연이 워크아웃 자체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처리방안 제출은 절차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 판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며 “주도권을 잡고 있는 정부 입장에선 태영건설을 제대로 처리 못하면 총선 이후에 제2, 3의 태영이 등장할 때 수습에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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