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맛집’ 도약 식품기업, 관건은 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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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맛집’ 도약 식품기업, 관건은 전문화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3.0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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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층부터 고령층‧환자용 등 타깃층 세분화…전문성 강화
정기구독 및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등 차별화 전략 눈길
사진=픽사베이
수익성 한계에 다른 식품기업이 지속가능 성장발판을 마련하고자 건강기능식품에 앞다퉈 힘을 주는 가운데, ‘전문화’가 선두 쟁탈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단순 진출 단계를 넘어, 전연령층, 고령층, 환자식 등 타깃팅을 세분화하는 추세다. 건기식 전문 자회사를 별도 설립하거나, 유망 기업을 인수하고,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 건강기능식품 대전에서 ‘전문화’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인구감소‧고물가 등 수익성 한계에 부딪힌 식품기업은 지속가능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자, 건기식 사업에 앞다퉈 힘을 주고 있다. 초기 진입 단계를 넘어, 최근엔 타깃팅을 세분화하는 등 선두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는 건기식 전문 자회사를 별도 설립하거나, 유망 기업을 인수하는 등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에서 나아가, 건기식까지 수익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 건기식 제조‧판매‧유통업 관련 목적사업을 추가한 만큼, 올해 건기식 사업 진출 및 사업다각화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3월엔 특허청에 ‘현대홍삼’, ‘현대홍삼 더 데일리’ 등 홍삼 관련 상표 10건을 출원한 바 있다.

그간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B2C 케어푸드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만큼, 축적한 데이터와 R&D 역량을 바탕으로 건기식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수익성이 낮은 우유 대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건기식‧단백질보충제‧식물성음료 등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그간 매일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대웅제약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엠디웰아이엔씨’를 통해 건기식 사업 확대 초석을 밟아왔다. 동시에 건기식 전문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에선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건기식 사업을 전개, 관련 역량을 고도화해왔다.

지난해 12월 엠디웰아이엔씨 지분 50%를 매각해 대웅제약과의 관계를 정리, 매일유업 ‘메디컬푸드사업부’에 전문 환자식 사업을 넘겼다. 전문성에 힘이 실린 메디컬푸드사업부에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통해 쌓은 건기식 노하우를 접목시켜 향후 당뇨식, 신장식, 환자균형영양식 등 케어푸드를 고도화해갈 것으로 관측된다.

풀무원은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로하스, 풀무원녹즙, 풀무원다논, 풀무원 올가홀푸드 등 계열사를 통해 중장년층 건기식, 장 건강, 피부 및 다이어트 관리용 등 건기식 카테고리를 다각화했다.

AI를 활용해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도 꾀했다. 생애·생활주기 맞춤 식단 구독 서비스 ‘디자인밀’을 풀무원건강생활의 개인 맞춤 건강기능식품 추천·구독 서비스 ‘개인맞춤영양’을 통합해, 식단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까지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토대로 개인 영양상태를 진단하고 고객 별 맞춤형 식단 제안을 포함해 이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안·제공하는 ‘AI영양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홀딩스는 자회사 대상웰라이프를 통해 건기식 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대상에서 분사한 뒤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대상이 미래먹거리로 방점을 찍은 균형영양식(환자용 식품) 브랜드 ‘뉴케어’를 비롯해, 단백질 전문 브랜드 ‘마이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웰라이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0월엔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으로 사명을 기존 ‘대상라이프사이언스’에서 지금의 대상웰라이프로 변경, 건기식 사업 강화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헬스케어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기업 렉스소프트를 인수하고 첫 자회사로 편입해,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 ‘사용자 맞춤형 토탈 건강관리 솔루션’ 역량도 갖추게 됐다. 중국 시노팜그룹의 자회사 시노팜인터내셔널과 전세계 특수의료용도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도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자본적‧인적 투자 확대는 최근 식품업계 주요 신수종 수익모델로 떠오른 각종 사업 아이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며 “건강기능식품 분야는 그간 쌓아온 연구 역량과 브랜드 파워 등으로 초기 진입 및 시장 영향력 확대가 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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