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업황악화에도 실적은 탄탄대로…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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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업황악화에도 실적은 탄탄대로…배경은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3.06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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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덩치·수익성 모두 개선해
일본, 베트남 등 해외 다각화 강화
애경산업 본사 전경. 사진=애경산업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애경산업이 업황악화에도 호실적을 달성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시장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인한 내수 위축 등 변수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또다른 묘수를 모색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 늘었다. 동기간 매출은 9.6% 성장한 6689억원이다. 화장품사업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년 대비 27.8%, 14.4% 증가한 각각 364억원, 2513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사업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년 대비 141.9%, 6.9% 신장한 255억원, 4176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44.1% 하락한 1520억원을 나타냈다. 동기간 매출은 10.5% 떨어진 4조213억원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각각 5.3%, 31.5% 하락한 6조8048억원, 4870억원이다. 양사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꼽힌다.

이와 달리, 애경산업이 고무적인 성과를 도출한 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의 전략 방향성인 디지털 중심 성장, 글로벌 시장 공략,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 등을 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애경산업의 뷰티 사업은 타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중저가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 및 루나의 신제품 출시, 중국 현지 스타 모델 기용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애경산업은 해외 시장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고 애국 소비주의(궈차오) 확산으로 C뷰티(차이나 뷰티)의 입지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일본, 베트남, 미국 등 현지화 전략에 맞는 제품 출시 및 마케팅을 적극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장에선 색조 브랜드 루나를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루나는 2022년 로프트, 프라자 등 일본 내 오프라인 채널 650여개 매장 진출을 기점으로 지난달 기준 3800여개까지 입점을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를 브랜드 모델로 앞세워 현지 시장에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에선 지난해 에이지투웨니스 전용 제품 출시, 베트남 현지 모델 발탁 등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베트남 호찌민 소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기해 ‘에이지투웨니스 여성의 날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9년 브랜드 론칭 행사 이후 두번째로 마련한 현지 오프라인 행사로 브랜드 인지도 개선 차원에서 기획됐다. 미국에선 에이지투웨니스의 고체형 파운데이션 컬러를 세분화해 선보인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럭셔리 라인을 선보이며 글로벌화에 속력을 높일 예정”이라며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글로벌 전용 제품 출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등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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