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직원 연봉 1억2천만원 전망…1년새 1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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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직원 연봉 1억2천만원 전망…1년새 10% 하락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3.0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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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23년 직원 연봉 및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변동 조사
작년 3월, 삼성전자 입사·퇴사자 最多…국민연금 가입자 1년새 2600명↑
2023년 월별 삼성전자 직원수 변동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작년 직원 연간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0% 정도 줄어든 1억2000만원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삼성전자 직원 평균 보수 분석 및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 변동 현황’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는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참고해 직원 1인당 예상 평균 급여액을 산출했다. 직원의 범위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다. 고용 인원은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한국CXO연구소는 지난달 19일 제출된 감사보고서(별도 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2023년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000만원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직원 평균 보수 산정을 위해 필요한 자료는 직원 급여총액과 전체 직원수 두 가지 항목이다. 이중 직원 급여총액과 관련해 CXO연구소 측은 지난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기재된 항목의 ‘급여 및 퇴직급여 금액’을 주목했다.

지난 2017년~2022년까지 6년간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급여와 퇴직급여의 합산 금액은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실제 임직원 연간 급여총액과 거의 대등했다는 점을 눈여겨본 것이다.

삼성전자가 매년 제출하는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직원 급여총액을 100이라고 하면,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직원 급여총액은 98~100 정도 유지해 왔다고 CXO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97.8% △2018년 99.9% △2019년 99.8% △2020년 98.8% △2021년 100.5% △2022년 98.5% 수준이다.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된 삼성전자의 2023년도 직원 인건비(급여, 퇴직급여) 총액은 14조6778억원이었다. 이 금액을 토대로 조만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임직원 급여총액을 역으로 산출해보면 14조3800억원~14조75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CXO연구소는 예상됐다.

전체 임직원 급여총액과 별도로 CXO연구소는 작년 평균 급여액 산출에 필요한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수를 12만1300명을 기준 삼아 계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작년 반기 보고서가 기준점이 됐다.

최근 5개년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서 명시된 직원 수 산정을 위한 전체 직원 수를 상호 비교해보면 1%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직원 수가 반기보고서 때보다 1% 정도 많았던 것. 삼성전자는 작년 반기 보고서에서 평균 보수 산정에 필요한 직원 수를 12만164명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조만간 공개될 2023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직원 수를 예측해 보면 12만700명~12만1900명 사이로 추정된다.

앞서 파악된 두 가지 항목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계산해 보면 적을 경우는 1억16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고, 다소 높더라도 1억2100만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22년 실제 지급했던 평균 보수액 1억3500만원보다 대략 1500만원(11.1%↓) 정도 줄어든 액수이고, 5년 전인 2018년 연봉으로 회귀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가입 여부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작년에도 ‘입출삼다(入出三多)’ 현상이 여전했다. 작년 한 해 중 3월에 가장 많은 직원이 입사도 했지만 동시에 회사를 떠나간 이도 최다를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는 11만8094명. 이후 4월(12만 574명)까지는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5~7월에는 감소세를 보여 12만9명까지 줄었다. 이후 8~10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12만963명까지 고용 인원이 많아졌다.

작년 1월 대비 올해 동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만 놓고 보면 1년 새 2638명 많아졌다. 올해 1월 국민연금에 가입한 삼성전자 직원 수는 작년 1월과 비교하면 2.2% 올랐다. 이는 2022년 1월 대비 2023년 1월에 7021명(6.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고용 증가율이다. 최근 1년 새 삼성전자의 고용 증가 속도는 다소 더뎌졌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경영 실적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부담은 더 가중됐다”며 “올해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고용 증가 속도를 다소 더디게 할 가능성이 높고, 인건비율을 다소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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