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방산비리’ 재점화…한화오션 “임원 개입” vs HD현대 “억지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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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방산비리’ 재점화…한화오션 “임원 개입” vs HD현대 “억지주장”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3.06 14: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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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변호사가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HD현대중공업 고발 관련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상래 기자
한화오션 변호사가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HD현대중공업 고발 관련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방산 비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군사기밀 탈취에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억지주장”이라며 반발한다.

한화오션은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HD현대중공업 고발 입장설명회’를 통해 판결문, 공무원 형사기록 등을 공개하며 HD현대중공업 경영진의 군사기밀 탈취 개입을 주장했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계약심의회에서 부정당업체 제재 심의 결과 HD현대중공업을 '행정지도'로 의결했다. 당시 방사청은 “방위사업법 59조에 따른 제재는 청렴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아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탈취가 HD현대중공업의 윗선까지 개입된 조직적 범행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전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게 고발장을 제출하며 HD현대중공업의 대표·임원에 대한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화오션 측 변호사는 이날 “HD현대중공업 고위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 수년간 군사기밀을 탈취해 회사 내부에 비밀 서버를 구축·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공개한 판결문에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가 Storage(저장소) A, B, C로 나누고, Storage B, C에는 공개할 수 없는 자료를 업로드하되, 군사기밀 등 비밀성 자료는 주로 Storage C에 보관하고 보안 감사 시 네트워크를 단절하는 방법으로 감사를 피해왔다”고 적시돼있다. 또한 판결문에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설계3부 직원들에게 ‘장보고-1 개량사업 사업추진기본전략’이란 제목으로 ‘전반적으로 LIG 전략이 사업추진전략 수립시부터 반영돼 있어 보입니다. 내용 보신 후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등의 내용이 기재된 이메일을 전송했다”고 나온다.

한화오션은 일부 공무원 형사사건기록도 공개했다. 피의자신문조서 기록에 따르면 ‘군(軍) 실무자로부터 군사비밀을 제공 받아 열람 후 불법으로 촬영해 탐지·수집했으며, 이를 국내출장 복명서를 통해 열람한 사실을 보고했다. 이를 피의자, 부서장, 중역이 결재했냐’는 질문에 HD현대중공업 직원은 “예”라고 답했다. 여기서 ‘중역’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임원’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이 공개한 참고인 진술조서에 따르면 ‘업체 팀장급이 해군본부를 방문해 함정기술처장을 쉽게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HD현대중공업 직원은 “아니다. 저보다 직급이 더 높은 분을 따라서 들어가면 몰라도 혼자서 직접 만나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고 답했다. 한화오션은 질문자가 ‘업체 팀장급’을 언급한 만큼 ‘저보다 직급이 더 높은 분’은 임원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 측 주장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은 즉각 반발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최근 HD현대중공업을 고발하며 내세운 근거는 이해하기 어려운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임원 개입 여부 등 한화오션이 문제 제기한 사안은 이미 사법부의 판결과 방사청의 두 차례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를 통해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한화오션이 발표한 내용은 정보공개법 위반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수사 기록과 판결문을 일방적으로 짜깁기해 사실관계를 크게 왜곡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그동안 축적한 함정 건조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K-방산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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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1 2024-03-07 19:59:01
한화와 관련된 방산비리는 뿌리가 깊습니다. 김구 선생님의 손자중 김양 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화와 관련된 방산비리로 결국 13억을 수수하고 감옥에 투옥된 역사가 있습니다. 또한 김양의 아들은 음주운전사고경력이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공천으로 이번 총선에 나온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수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