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임종석 잔류에 '공천 파동' 진정···홍영표·설훈 '민주연대' 여전히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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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임종석 잔류에 '공천 파동' 진정···홍영표·설훈 '민주연대' 여전히 불씨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3.05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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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실장, 공천 배제 관련 당 결정 수용
설훈 탈당 이어 홍영표 '거취 결정' 임박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배제 재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배제 재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천 배제에도 불구하고, 잔류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임 전 실장이 당 결정을 수용하면서 친문 세력의 탈당 동력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이 탈당을 시사한 만큼 향후 홍 의원과 친낙(친이낙연)계 설훈 의원 간 '민주연대' 그리고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 간 연대의 파급력이 추후 민주당 내홍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전날 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잔류를 선택하게 된 배경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 날 임 전 실장의 결정에 대해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준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권 심판이라는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면 더욱 고맙겠다.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당에 요구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후 임 전 실장의 공천 문제를 논의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컷오프 방침을 고수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이 탈당 후 이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 임 전 실장은 "정치는 생물"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이 공동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회동하며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친문계 구심점으로 평가받아 온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를 공식화하면서 친문계의 탈당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고민정·이인영·윤건영 의원 등 다른 친문 의원들이 단수공천되면서 당 이탈 동력이 줄었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영표·설훈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연합과 새로운미래 간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들 세력 간 파급력이 민주당 추가 이탈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4선 중진인 홍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내일은 입장을 밝히려 한다"며 탈당을 시사한 상태다.

홍영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자동 컷오프되자 당 지도부 및 공관위에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설훈 의원의 경우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를 통보받은 직후 지난달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다만 새로운미래가 민주당 탈당파 등을 영입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저조한 지지율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민주당 인사들의 탈당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낙연 공동대표가 자신의 출마 기자회견을 미루면서까지 공을 들였던 임 전 실장 영입에 실패하면서 친문계 이탈의 물꼬를 트는 데 실패한 상황이다. 이미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마저 총선 승리 후 민주당 복귀를 시사하면서 소수 탈당파가 새로운미래가 아닌, 무소속 민주연대로 모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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