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삼성·LX, ‘정통 상사맨’ 리더십 구축…미래 먹거리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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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LX, ‘정통 상사맨’ 리더십 구축…미래 먹거리 박차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3.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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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새 CEO에 ‘35년 상사맨’ 이계인 사장 선임
포스코인터, 구동모터코아·친환경에너지·2차전지소재 육성
‘상사외길’ 삼성물산 이재언·LX 윤춘성…태양광·니켈광산
(왼쪽부터)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사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사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상사업계가 ‘정통 상사맨’ 리더십 구축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가속화한다. 상사 외길을 달려온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등 국내 주요 상사기업이 ‘정통 상사맨’ CEO를 앞세워 미래 먹거리 발굴에 뛰어들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달 신임 CEO에 이계인 사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1989년 대우로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 에너지강재사업실장, 포스코대우 HR지원실장, 포스코인터 철강본부장,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지냈다. 이 사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회사의 미래 지향점은 이종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시켜 나간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확장을 선택했다. 포스코인터 이사회는 지난달 구동모터코아 폴란드 신공장과 멕시코 제2공장 건설을 승인했다.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 폴란드, 중국, 인도 등 5개국에 걸친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인터는 2030년 연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아 생산판매체제를 마련해 글로벌 점유율 10% 달성에 도전한다.

포스코인터는 에너지 사업에도 총 1조원 투자를 집행한다. 업스트림에서는 2025년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3배 증산 체제를 구축한다. 미드스트림에서는 20만㎘ 용량의 광양 6호 탱크 증설을 올해 마무리하고, 2026년 총 40만㎘ 규모의 7, 8호기 탱크 준공에 나선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서해권·서남권·동남권에서 총 2.0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권을 구축한다.

소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본연의 철강 사업은 그룹 직계 상사 역할을 강화해 그룹사 제품의 글로벌 상권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뒀다. 친환경ᆞ소재사업은 지난해 새롭게 발족한 친환경본부를 중심으로 그룹사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고, 2차전지소재 원료 사업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이재언 사장을 상사부문 CEO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199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베트남담당, 일본총괄, 소재사업부장, 기획팀장 및 신사업팀장을 거쳤다. ‘32년 상사맨’인 이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와 바이오 사업에 투자해 삼성물산의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북미, 호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개발 및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확대한다. 또한 해외에서 청정 수소를 생산해 국내로 도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동시에 국내 그린수소 생산 실증 사업에도 나선다.

LX인터내셔널은 1989년 LX인터 전신인 럭키금성상사로 입사한 윤춘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윤 사장은 석탄사업부장, 인도네시아 지역총괄, 자원부문장 등을 거친 ‘정통 상사맨’이다. LX인터는 최근 인도네시아 AKP광산 경영권을 확보했다. AKP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니켈 광산으로, 여의도(290ha)의 7배에 달한다. 이 광산의 원광 기준 매장 자원량은 5140만톤이며, 이 중 검증된 가채광량은 3600만톤에 이른다. 이는 전기차 700만대분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X인터는 생산된 물량 전량에 대한 인수 권한을 갖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확대되면서 상사 특유의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각광받고 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포스코인터 본사를 찾아 “현재는 정보력과 자금력을 갖춘 국내 종합상사가 핵심광물, 에너지, 원자재, 식량 등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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