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조선·방산업계, MRO 확대로 '수출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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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조선·방산업계, MRO 확대로 '수출 경쟁력' 높인다
  • 이찬우 기자
  • 승인 2024.03.05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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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MRO 검토
KAI, 폴란드 후속지원 전문 업체와 업무협약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왼쪽 두번째)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 세번째)이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왼쪽 두번째)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 세번째)이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조선·방산업계가 올해도 수출 호조를 이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두 업계는 선박과 무기의 사후 서비스(AS)인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5일 시장조사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5조원에서 2028년 8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방산 MRO 사업 비중은 전체 무기체계 시장 규모 대비 60~7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무기체계 개발과 양산(30∼40%)보다 더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조선·방산업계들은 MRO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업계는 해군 함정 MRO 시장을 필두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함정 MRO 사업은 최근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방한해 국내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군함은 수출 이후 MRO 사업이 필수적이고 규모도 커 이에 대한 사업적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이나 영국 등 주요 방위산업체는 잠수함 등을 수출한 뒤 30년 이상 MRO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국내 업계 최초로 MRO 전담 조직 만들었다. 한화오션은 전담 조직을 통해 해외기업과 적극적인 기술협력에 나서는 등 함정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독일 방산업체인 가블러(Gabler)와 잠수함 양강마스트 분야 유지·보수·정비 사업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영국 밥콕사와도 협력한다. 한화오션은 폴란드와 캐나다 등에 수출되는 장보고·III 잠수함에 밥콕이 공급하는 무장 발사체계 탑재와 잠수함의 생애주기 간 후속 군수지원(ISS) 비즈니스 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도 적극적으로 MRO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를 위한 자격인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를 신청했고 올 초 야드 실사까지 마쳤다.

또한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며 국내 함정 건조 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필리핀에서 초계함 2척과 호위함 6척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14척의 해외 함정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방산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진난해 항공기 후속지원분야 전문업체인 WZL·2, 지원장비 전문업체인 WCBKT와 FA·50 후속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맺었다. 협약을 통해 단순히 항공기를 납품하는 것을 넘어 폴란드로 인도될 FA·50의 수명주기인 30~40년간의 안정적인 후속 지원 체계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KAI는 WZL·2, WCBKT와 실무협의단을 구성하고 운영한다. 이를 통해 협력 분야를 구체화해 폴란드로 수출될 국산 항공기의 안정적 후속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MRO 사업은 기업의 수주와 수출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인도 후에도 정비 등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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