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해 추가 보증 여력 확대 포석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정부로부터 4조원의 현물 출자를 받는다. 지난 2023년 전세사기 대위변제액이 늘어나 약 5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5일 HUG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 HUG는 최대주주인 국토교통부를 대상으로 4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국토부는 HUG의 최대주주로 70.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토부는 보유한 한국도로공사 주식 3억5964만7546주를 현물로 출자하고 HUG는 주당 5000원에 8억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도로공사 주식 가액은 주당 1만1122원으로 정해졌다. 앞서 HUG는 올해 2월과 지난해 12월에도 국토부에 각각 7000억원, 3839억원의 현금 출자를 받은 바 있다.
이로써 HUG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약 5조10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이달 20일 납입이 완료되면 HUG의 자본금은 약 8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지원을 하는 이유는 전세사기와 역전세 여파로 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갚아준 보증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손실액이 커졌기 때문이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 보증보험에서 역대 최대치인 4조3347억원 규모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HUG가 세입자에게 대신 내어준 대위변제액은 3조5544억원에 달한다.
HUG 관계자는 ”이번 현물출자는 전세보증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수요 급증에 따라 안정적 보증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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