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싸이클 ‘성큼’…공기청정기 시장, 전환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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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싸이클 ‘성큼’…공기청정기 시장, 전환기 직면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3.0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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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제품 구매 후 약정기간 만료 소비자 증가
경쟁제품군과 차별화 포인트 가져야 온전한 회복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롯데마트점에 공기청정기 등이 진열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롯데마트점에 공기청정기 등이 진열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침체된 공기청정기 시장이 반등할 계기가 마련돼 주목된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 2019년 이후로 지속적인 침체기를 격고 있다. 국내 대기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니즈도 자연스럽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부터 반등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만료된 계정을 갱신할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제품의 성장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전략이 요구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9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8년 250만대에서 2019년 350만대(1조원 추산)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전년보다 100만대 이상 급증하며,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급격한 대기질 개선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의 발생량이 줄었다. 당시 중국의 공장들은 방역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했고, 북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미세먼지도 급감했다. 

실제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값은 2020년 38㎍/㎥, 2021년 33㎍/㎥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초미세먼지도 20㎍/㎥, 18㎍/㎥을 기록하며, 측정을 시작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공기청정기는 외부 대기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세먼지 감소로 시장 규모가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시장의 반등 싸이클이 다시 돌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공기청정기 판매는 렌털과 일시불 판매로 나눠지는데, 렌털의 경우 구매 당시 5~6년 약정을 체결한다”며 “2019년 공기청정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약정 기간은 만료될 예정이고, 올해부터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렌털 판매는 통상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할부와 관리서비스의 개념이 결합된 방식이다. 초기구매비용을 낮춰줄 뿐 아니라 위생관리 측면에서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업체들이 추구하는 구독경제의 기반도 렌털판매에서 비롯됐다. 

약정기간 만료와 함께 돌아온 미세먼지도 호재다. 공기청정기는 환경가전에 포함되는 만큼, 연간 미세먼지 발생량과 수요가 직결된다. 미세먼지가 발생일이 많을수록 공기청정기 판매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기상청 기상전망(2024년 2월~4월)에 따르면 올해 3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대기정체로 인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쟁제품군의 등장은 공기청정기 관련 업체들의 주시해야 한다. 환기청정기(환기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환기청정기는 실내 환기와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청정면적만 갖춰질 경우 공기청정기를 대체할 수 있다. 결국 환기청정기와 차별점을 제시해야 온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 수요는 소형화에 트렌드가 맞춰졌고, 가정 내에서 공간별로 제품을 배치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면서 “환기 설비가 거실, 주방 등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반면, 작은 공간만 대기질 개선이 필요한 장소까지 입지를 넓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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