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파트 거래는 활발한데… 빌라전세는 여전히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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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파트 거래는 활발한데… 빌라전세는 여전히 찬밥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3.0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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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파트는 월세 선호 현상 강해져
“주거비 부담 낮출 지원책 필요”
지난 1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아파트와 달리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이어진 전세사기 우려에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된 영향이다.

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소재 빌라 전세거래 중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거래 비중이 2022년 1분기 70%에서 2023년 4분기 28%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80% 이상이면 임대인이 집을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주택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전세기피 현상이 짙어지면서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대비 월세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월세 선호 현상은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주택에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전체 비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율은 2022년 55.1%에서 2023년 60.1%로 증가했다. 단독·다가구가 66.2%에서 69.8%로, 연립·다세대가 39.4%에서 47.4%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 월세 비율은 44.1%에서 42.5%로 감소했다.

수요가 월세로 몰리면서 월셋값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산출한 전국 월세가격지수는 작년 12월 101.9로 2015년 12월(101.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101)부터 10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세사기 사태 이후 수요자가 전세를 기피하고, 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작은 월세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문턱이 높아진(공시가격의 150%→126%) 이후 시장에서 보증보험에 가입한 전세물량도 줄었다.

특히 비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새로 임대차 계약을 맺을 때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비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7.2%로, 갱신 월세 계약 비율(36.8%)보다 30.4%포인트 더 높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구입 관망 흐름과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구입보다 임대차 특히 월세에 머무는 수요가 꾸준하다”며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임대주택 확대와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변화하고 있는 임대차 거래 시장에 발맞춘 지원책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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