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시장 잡아라”…이커머스·홈쇼핑업계, 리빙 카테고리 힘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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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시장 잡아라”…이커머스·홈쇼핑업계, 리빙 카테고리 힘 준다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3.04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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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꾸미기’ 트렌드 확산, 결혼·이사 시즌 맞물려
단순 행사 넘어 브랜드 유치, 고객 서비스 강화
CJ온스타일이 오는 17일까지 ‘상반기 홈리빙페어’를 연다. 사진=CJ온스타일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홈쇼핑업계가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된 ‘집 꾸미기’ 트렌드가 엔데믹 전환에도 계속되면서 리빙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기 때문이다. 최근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침체로 외부 지출 대신 집에 머무르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어나는 데다 결혼·이사 시즌까지 맞물리는 추세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0조원에 불과한 국내 리빙 시장 규모가 2015년 13조원까지 성장해 올해엔 20조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SSG닷컴은 2022년 3월부터 하이엔드 수준의 가구, 조명, 식기 브랜드 상품을 집약한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바리에르’, ‘비트라’, ‘아르떼미데’, ‘프리츠한센’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시켰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리빙 부문까지 번진 리셀 열풍을 반영해 리빙 리셀 플랫폼 ‘풀티’를 입점시켜 차별화를 더했다. 지난달에는 정기 특화 프로모션인 ‘쓱세일’을 가구, 가전, 인테리어 상품 등 리빙으로 집중해 선보였다.

쿠팡은 오는 10일까지 ‘봄 리빙페어’를 전개하고 있다. 이사철과 봄맞이 시즌을 겨냥해 기획한 이번 행사에선 대청소 필수품인 각종 청소, 정리, 수납 용품부터 봄 분위기 연출을 위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각종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로켓설치’ 서비스를 시행해 이용자 편의도 높였다. 전문 설치기사가 상품을 직접 배송하고, 고객은 희망 수령 날짜를 지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적용 범위도 가전, 가구에서 타이어, 운동기구, 유모차, 카시트 등으로 넓혔다. 기존 휴대폰이나 소형가전에만 적용됐던 쿠팡안심케어를 로켓설치가 포함된 대형가전을 구매할 때도 가능하도록 했다.

11번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셀프 인테리어 및 홈퍼니싱 전문관 ‘홈즈’를 신설했다. DIY자재, 공구, 가구부터 인테리어 가전, 가드닝 등을 다채롭게 쏟아내고 있다. 주제별, 공간별, 색상별 등 상품 큐레이션을 앞세워 파편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했다. 브랜드사와의 협업을 꾀하는 한편, 스타일링 팁이나 간편히 따라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 영상과 관련 상품도 선보인다. 헤이, 카르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들도 둘러볼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홈퍼니싱·인테리어·홈키친 등 집 관련 수요 증가세에 맞춰 올 봄 리빙 키워드를 ‘H.O.M.E’으로 정했다. 오는 17일까지 ‘상반기 홈리빙페어’를 연다. 행사에 참가하는 브랜드만 2000개 이상이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취급고 100억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는 전년 보다 2배 높은 200억을 목표로 잡았다. 앞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리빙 상품을 소싱해 고객의 이목을 끄는 데 역량을 쏟을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베테랑 쇼호스트를 앞세워 리빙 콘텐츠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24년 경력의 김지애 쇼호스트가 출연하는 리빙&식품 프로그램 ‘김지애의 쇼핑리스트’를 시작했다. 쇼호스트가 직접 사용해 만족한 프리미엄 ‘잇템’을 엄선해 품질 분석, 실사용 후기부터 구매 혜택과 A/S, 배송 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해외 현지에서 버마큘라, 발뮤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바일 생방송으로 선보이는 ‘출장유라야’ 행사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리빙 수요를 감안해 기업들이 여러 가지 혜택을 담은 관련 행사를 펼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자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안·접목해 보다 효율적인 고객 잡기에 두팔을 걷어붙이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가 다양하게 표출되고 유통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리빙 등 수요가 존재하는 곳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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