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극명히 엇갈린 막바지 공천 '현역 방탄' vs '중진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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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극명히 엇갈린 막바지 공천 '현역 방탄' vs '중진 학살'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4.03.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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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현역 강세'·'친윤 불패' 기조 뚜렷
민주, 비명계 및 중진 대거 '컷오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여야의 4‧10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힘은 '현역 방탄'‧'친윤(친윤석열) 불패' 기조가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명(비이재명계)횡사' 속 '중진 물갈이' 또는 '중진 학살'이라 부를 만큼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거 교체가 특징이라는 평가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 부결 이후 영남 현역 탈락자들이 나오면서 공천 관리의 마지막 과제를, 민주당은 계파 간 공천 갈등 수습을 각각 남겨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의 4월 총선 공천이 8부 능선에 다다르면서 총선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천 작업 속도가 빠른 국민의힘의 경우 전체 지역구 254개 가운데 3분의 2 이상에 공천을 확정 지었다. 전반적으로 현역 의원들이 단수 추천을 받거나 경선에서 승리하며 4월 본선으로 직행했다.

특히 현역 중에서도 친윤계 의원들 상당수가 공천장을 받았다. 실제로 '원조' 친윤 그룹으로 묶이는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았고, '찐윤(진짜 친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 역시 경쟁 후보의 경선 포기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 단수 공천됐다.

윤 대통령을 '고향 친구'로 불렀던 5선 정진석 의원, 친윤계 초선 강민국(경남 진주을), 박수영(부산 남갑),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도 큰 무리 없이 공천을 받았다.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 친윤들도 전략 공천 또는 단수 공천으로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비교적 양지로 평가받는 경기 용인갑에서 전략 공천을 받았다. 역시 검사 출신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텃밭' 해운대갑에 단수 공천됐다.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장성민(안산상록갑) 전 미래전략기획관도 공천을 받았고, 김은혜(성남 분당을) 전 홍보수석, 장예찬(부산 수영) 전 최고위원은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을 확정 지었다.

반면 민주당 공천은 비명계가 대거 탈락하는 가운데 3선 이상 중진들의 컷오프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사실상 공천 탈락인 현역 평가 하위 10~20%에 비명계들이 상당수 포함되거나 지역구가 전략 선거구로 지정됐다.

4선 친문재인계 좌장 홍영표 의원을 비롯해 4선 노웅래 의원은 지역구가 전략 선거구가 되면서 컷오프됐다. 5선 설훈 의원도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으며 사실상 컷오프됐다. 설 의원은 이에 반발해 지난달 29일 탈당했다.

친명계 중진들도 일부 고배를 마셨다. 5선의 안민석 의원과 변재일 의원은 컷오프됐다. 반면 5선 조정식 사무총장(경기 시흥을)과 4선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 3선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 재의결 이후로 남겨둔 서울 강남 지역과 영남 공천이 마지막 어려운 퍼즐로 남아 있다. '양지'인 이곳의 현역들이 대거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속에 공천 관리의 성공 여부가 사실상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간 갈등으로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흐트러진 당을 단일대오로 수습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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